- 安, 내일 쇄신안 발표 정면돌파

8·27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당권 도전 선언으로 촉발된 ‘내홍’이 ‘내전’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비안(비안철수)의 중심 세력인 호남파 일각에서 안 전 대표에 대해 출당조치를 추진하기로 하면서 친안(친안철수) 측과의 정면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안 전 대표 출마에 반발, 탈당을 예고했던 비안 측 동교동계 출신 당 고문들은 “안 전 대표의 행위가 출당 조치를 할 수 있는 요건이 된다. 오는 8일 고문단 회의에서 (출당 추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박양수 전 의원이 4일 밝혔다.

비안 측은 이날 안 전 대표를 ‘3·15 부정선거 책임자’에 비유해 맹공격했다. 호남파인 황주홍 의원은  “3·15 부정선거 때의 최고책임자가 4·19 혁명 이후 민주정부 구성을 위한 대선에 출마한다면 반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안 전 대표에 직격탄을 날렸다. 제보 조작 사태를 3·15 부정선거에 빗대 안 전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한 것이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의원 40명 가운데 30명 이상이 출마를 적극 만류하고 있다. 안 전 대표가 출마를 철회하도록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당권 경쟁자들도 안 전 대표를 비판했다. 천정배 전 대표는 “안 전 대표의 출마 선언으로 당은 벌집을 쑤셔놓은 듯 걱정과 한숨이 가득하다. 당을 살리려고 전대에 나선다는데, 당이 깨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게 현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정동영 의원도 “안 전 대표는 선당후사(先黨後私)라고 말했으나, 그 내용은 선사후공(先私後公)”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안 전 대표는 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고강도 당 쇄신안을 제시하며 출마 포기 압박을 정면돌파한다는 입장이다. 안 전 대표 지지 단체 회원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전 대표 출마 지지 선언과 함께 비안 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안 전 대표 측은 비안 측의 공격을 일종의 기득권 지키기로 보고 있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당직자 등이 안 전 대표 출마에 찬반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내홍 사태를 진화하는 데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친안과 비안 측 간 전면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다.  손균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