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SC 전체회의 긴급소집
- “북한 완전히 고립시킬
- 모든 외교적 방법 강구”
- 靑 “美 전략자산 전개 협의”
- 야당, 대북정책 비판 빗발

3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한반도의 정세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북한이 지난 7월 두 차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이후 1개월여 만에 ‘ICBM용 수소탄 시험’을 명목으로 핵실험 도발을 한 것은 한미가 사실상 ‘레드라인’으로 간주하는 핵탄두 탑재 ICBM의 실전 배치가 머지않았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관련해 긴급 소집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레드라인과 관련해 “북한이 ICBM을 완성하고 거기에 핵탄두를 탑재해 무기화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전 배치까지는 아니지만 이번 도발도 레드라인을 밟은 노골적 행위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 같은 해석에 대해 “오늘 북한이 발표한 내용에서 알 수 있듯 ‘완성 단계의 진입’이란 표현을 쓰는 걸 봐서 아직 완성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며 “북한 스스로 완성 단계를 위해 핵실험을 했다고 했으며 여전히 가야 할 길은 남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30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북한을 완전히 고립시키기 위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추진 등 모든 외교적인 방법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발사 도발과 핵 실험 등과 관련해 국제사회와 함께 최고로 강한 대북 응징을 지시했다”며 “동시에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도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NSC에서는 북한의 핵 시설과 미사일을 무력화할 우리 군의 타격 능력을 과시하고 한미 동맹 차원에서 미군의 가장 강력한 전략자산을 전개하는 방안도 협의하기로 했다.

야당은 일제히 정부의 대북 전략을 전면 수정할 것을 요구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런 역할도 없는 탁상공론 같은 한반도 운전자론은 전 국민이 핵 인질로 가는 한반도 방관자론일 뿐”이라며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 전환을 촉구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도 “핵무장 완성화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부는 지금까지의 유화적인 제스처에서 벗어나 단호한 태도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은 “대북 전략을 전면 수정하고 한미일 안보 공조 체제를 다시 점검하라”고 요구했다.

여야 4당은 이날 오후 당별로 일제히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와 함께 바른정당 소속 김영우 국방위원장은 4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를 소집했으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도 4일 또는 5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이르면 4일 전체회의를 소집해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관련해 긴급 현안보고를 받기로 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