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이 속도를 내면서 통합신당의 ‘간판’에도 이목이 쏠린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일찌감치 백의종군을 선언한 상황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통합신당의 수장으로 나설지, 안 대표와 함께 ‘2선 후퇴’를 할지 주목된다.

3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인사들에 따르면 통합신당의 지도체제는 ‘합의 추대 방식의 공동 대표 체제’가 유력하다. 안 대표가 지난해 말 바른정당 원외지역위원장들과의 토론회에서 이 같은 방안을 언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유 대표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바른정당에서는 유 대표가 통합신당의 공동대표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다.

국민의당에서는 손학규 상임고문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 다수의 중량급 인사들이 거론되는 반면 바른정당 내에서는 뚜렷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 만큼 유 대표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체급’에서 국민의당에 밀리는 만큼 유 대표가 새 지도부에 들어가지 않으면 통합신당의 주도권을 국민의당 세력에 내줄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려있다.

바른정당 핵심 관계자는 “유 대표가 통합정당의 공동대표든, 아니면 서울시장 출마 등 둘 중 하나는 택해야 한다. 아니면 책임 방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안팎에서는 ‘3인 공동대표 체제’ 방안도 제기된다. 시민사회단체 등 제3세력도 통합정당에 참여할 예정인 만큼 외부 인사에게도 공동대표를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통합정당의 최고위원회 구성은 9명으로 하되 의석수를 고려해 국민의당 4명, 바른정당 3명, 시민사회단체 2명으로 구성하는 방안도 아이디어 수준에서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참여하는 모든 세력이 일정 역할을 맡는 공동 지도 체제가 구성되면 각 세력간 오는 6월 지방선거 공천권 등 지분 다툼으로 신당 출현과 동시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