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대 관장 돌연 사퇴 이어 코드인사 현실로 나타나”

지난 8일 국립부산과학관장에 과학관 운영 관련 전문성과 인지도가 떨어지는 지역 대학교수가 선임되면서 문재인 정부의 코드 인사라는 비판(본지 지난 9일 자 1면 보도)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의회도 이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시의회 경제문화위원회는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부산과학관 제2대 관장 선임 과정에서 애초 염려했던 정부의 코드 인사가 현실로 나타났다. 향후 국립부산과학관 운영에도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황보승희 경제문화위원장은 “제1대 이영활 관장이 지난해 8월 돌연 사퇴한 데 대해 지역에서는 정부의 코드·낙하산 인사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이에 따라 시의회 경제문화위원회도 어떠한 정치적 개입 없이 투명하게 관장을 선임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그럼에도 제2대 관장이 여권의 특정 인사와의 관계로 선임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점은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황보 위원장은 “신임 관장이 시민과 더욱 활발하게 소통해 부산국립과학관이 부산 울산 경남의 과학문화와 교육을 선도하는 거점기관으로서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대 관장으로 선임된 고현숙(여·62) 신라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신라대 여성과학기술인인력양성사업(WISE) 센터장을 역임한 것 외에는 별다른 대외 활동 경력이 없다. 이 때문에 과학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청와대 문미옥 과학기술보좌관이 과학계에 자기 사람 심기에 나선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윤정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