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위급대표단 8명 모두 참석
- 남측 안보실장·국정원장 배석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25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북미 대화에 응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전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께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앞서 강원도 평창의 모처에서 1시간 동안 평창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방남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통전부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 등 북한의 고위급대표단을 만나 남북 관계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접견 장소는 김 부위원장이 보수 야권에 의해 ‘천안함 폭침 사건 주범’으로 지목돼 왔고 자유한국당이 이를 문제 삼아 공세를 강화하는 점 등을 고려해 청와대가 아닌 평창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문제의 본질적 해결을 위해서라도 북미 대화가 조속히 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북쪽 대표단도 북미 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며 북한도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가 같이 발전해야 한다는 데 생각을 같이했다고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가 앞으로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북한 대표단 역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같은 의지를 지니고 있다”고 김 위원장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이어 폐회식에도 대표단을 보내 축하를 해줘 평창올림픽이 안전하게 치러진 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 특히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하고 개회식 때 공동 입장을 해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줬다고 말했다. 또 남북의 이런 노력으로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르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김 부위원장 등 북쪽 대표단 8명 전원과 접견했으며 우리 정부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이 배석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남한 사실을 보도했다.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