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법처리 전 직권면직 하기로

- 대검 반부패부·검찰국 압수수색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채용 비리가 드러났는데도 가담자나 부정합격자 처리에 소극적인 공공기관 책임자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묻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강원랜드 부정합격자 226명이 직권 면직되면서 사실상 해고 절차를 밟게 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강원랜드로 대표되는 공공기관 채용 비리 경과를 보고받은 뒤 채용 비리에 연루된 공공기관에 대해 철저한 후속 조처를 하는 데 속도를 낼 것을 지시했다. 강원랜드 부정합격자 226명은 조사결과 점수 조작 등으로 부정 합격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지난달 25일 전원이 업무에서 배제됐다.

청와대는 이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보좌관 회의를 열어 부정합격자에 대한 향후 조치를 논의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마지막 사법처리까지 마친 뒤 조처하면 너무 늦어져서 우선 직권 면직한다는 것이다. 강원랜드 외 다른 공공기관의 부정합격자 역시 같은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채용 비리 근절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채용 비리 관련 조치를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준공기업이나 민간기업까지 확대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부가 행사할 권한이 있다면 그 권한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고 답했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올해 초 정부의 채용 비리 특별점검에서 적발된 부산 울산 경남의 8개 공공기관·단체의 부정합격자도 직권 면직될 예정이다. 8개 기관은 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경남테크노파크,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 등이다.

강원랜드 채용 비리 관련 수사단은 이날 오후 대검 반부패부와 법무부 검찰국에 수사관 등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