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배 비서관.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지난해 대선 이전 포털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모(필명 드루킹) 씨를 만났다는 사실이 보도된 것과 관련해 “국민에게 있는 그대로 설명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문 대통령이 임종석 비서실장으로부터 송 비서관 관련 보도에 대해 보고받고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송 비서관이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과의 만남에서 사례비를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총 네 번을 만난 가운데 처음 두 번에 걸쳐 100만 원씩 2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공모 회원들이 정치인을 부르면 소정의 사례를 반드시 지급한다고 해서 받았다고 한다. 경공모 회원들의 간담회 성격에 응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간담회 사례비’가 된 것이다. 여비로 알려지기도 했는데 송 비서관이 양산에서 서울로 올라왔기 때문에 이런 사정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 비서관이 ‘댓글에 대해 모른다’고 얘기한 것과 관련 “일종의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 등 불법적 댓글을 말하는 것으로 이런 것은 상의하지도 않았고 시연을 본적도 없다”며 “단지 만났을 때 ‘좋은 글이 있으면 회원들 사이에서 많이 공유하고 관심을 가져달라’는 취지의 말은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송 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열혈지지자들을 만나서 일상적이고 통상적인 지지활동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생각을 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민정수석실에 신고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김경수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어서 드루킹과의 관계를 공개한 것이 지난달 16일이다. 송 비서관은 그것을 보고 ‘왜 우리 지지자가 마음이 바뀌었을까’ 안타깝게 생각하다가 보도가 퍼지자 ‘조금이라도 연계된 것이 있으면 미리 알려주는 것이 좋겠다’ 생각해 자진해서 민정수석실에 알렸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조사는 4월 20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대면조사 형식으로 이뤄졌고 송 비서관도 성실히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대선 시기에 도움이 된다면 캠프의 누구라도 (지지자를) 만나는 것이 통상적 활동”이라며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드루킹과 연락한 점이 없기 때문에 일종의 내사종결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내용을 임종석 비서실장에게 보고를 했다. 비서실장은 민정의 내사 종결 수준이라고 생각했고 비슷한 취지로 대통령에게 특별히 보고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드루킹 편지에 추천인사와 관련된 얘기가 있었는데 선대위에 추천이 됐는지는 모르겠다. 현재 청와대에는 없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송 비서관이 드루킹과 주고받은 문자나 기사링크 등이 있는지 물어봤다. 송 비서관은 텔레그램만 사용한다. 과거 드루킹이 블로그에 실었던 글을 읽어보라고 자신에게 몇 차례 전달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