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지도. 연합뉴스

비의 신 ‘쁘라삐룬’이 한반도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역대 우리나라에 불어던 태풍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풍은 매년 평균 30개가량 발생하지만, 우리나라에 간접적으로라도 영향을 미쳐 비를 뿌리는 것은 연평균 3.1개꼴이다.

1976년의 경우 6개의 태풍이 우리나라를 강타하기도 했지만, 1989년이나 2001년의 경우 태풍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기도 했다.

1904년부터 2012년까지 월별로는 8월이 가장 많은 126개로 연평균 1.1개이며, 다음으로 7월 96개(연평균 0.9개), 9월 82개(0.7개), 6월 21개(0.3개) 등의 순으로, 전체의 91%가량이 7∼9월 사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다. 아주 드물지만 6월이나 10월에 내습하는 경우도 있어, 가장 빨리 찾아온 태풍은 1961년 5월 28∼29일의 ‘베티’이며, 1906년에는 10월 23∼24일 영향을 미쳐 가장 늦은 태풍으로 기록됐다.

그동안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인명피해나 재산피해를 냈던 태풍들은 7월 하순부터 9월말 사이 영향을 미쳤다. 이들 태풍의 진로를 보면 7월에 찾아온 태풍은 대부분 서해안을 따라 북상해 중북부지방을 통과했으며, 8월에는 7월 때보다 남쪽인 군산-청주-강릉지방을 연결하는 중부지방을 대각선 방향으로 지나갔다. 9월에 발생한 태풍은 주로 남해안지방을 통과했다.

역대 태풍 중 인명을 가장 많이 앗아갔던 태풍은 지난 1936년 8월의 태풍으로 1,232명의 사망실종자와 1646명의 부상자를 냈다. 당시에는 태풍에 이름이 없었다. 이름이 기록된 태풍 중에서는 1959년 9월의 ‘사라(Sarah)’가 849명을 희생시키고 2,533명의 부상자를 기록해 역대 최고의 인명피해 태풍으로 올라 있다. 태풍은 기압이 낮을수록 위력적인데 사라의 기압은 951.5hpa로 역대 태풍 중 제일 낮다.

가장 많은 비를 뿌린 태풍은 지난 2002년 8월 31일 하루 동안 강릉에 871mm에 달하는 집중호우를 뿌린 ‘루사(Rusa)’이다. 재산상 가장 큰 피해를 준 태풍도 2002년 8월 31일 ~ 9월 1일 한반도를 강타한 ‘루사(Rusa)’이다. 태풍 ‘루사’로 인한 재산피해는 5조 4,696억 원. ‘루사’는 바람보다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더 컸다.

태풍의 바람만으로 가장 큰 피해를 준 태풍은 지난 1987년7월의 ‘셀마(Thelma)’. 셀마는 4,960여억 원의 재산피해를 냈으며 178명의 사망실종자를 냈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