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N “김정은 진정성 아직 의심”
- 조명균 “김영철, 美와 잘 협의”

비핵화 후속 협상을 위해 세 번째로 평양행 비행기에 오르는 마이크 폼페이오(사진) 미국 국무장관의 앞에 험난한 가시밭길이 펼쳐질 것이라고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이 4일(현지시간) 내다봤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스럽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북미대화를 이끌어온 폼페이오 장관으로서는 이번 방북을 통해 비핵화의 밑그림을 그리는 가시적 성과를 들고 와야 하지만, 절대 쉽지 않은 임무가 될 것이라는 게 이들 언론의 지적이다.

미국 국가이익센터(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연구국장은 이날 폭스뉴스 기고문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협상을 헐리우드 영화 ‘미션 임파서블’에 비유하면서 “톰 크루즈(‘미션 임파서블’ 주연 배우)가 폼페이오보다 훨씬 더 쉬운 임무를 받았다”고 밝혔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폼페이오 장관의 ‘불가능해 보이는 임무’를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향해 노력한다는 모호한 ‘약속’을 검증 가능한 일정표가 담긴 ‘현실’로 만드는 일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김정은 정권이 핵무기 제거에 진지한지, 아니면 다시 거짓말을 하는지 시험할 때가 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카지아니스는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확인하기 위해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방북에서 북한 핵 프로그램의 회계장부, 전체 미사일과 탄두 보유량을 공개하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대한 대답이 북한의 진정성을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는 게 그의 얘기다.

CNN 방송도 폼페이오 장관이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가시적인 신호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북한으로 향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이 비핵화 절차 시작을 위해 반드시 수행해야 할 세부 과제를 담은 리스트를 제시할 계획이지만, 폼페이오 장관 본인을 포함해 북한과의 협상 경험이 있는 대부분 정부 관료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아직 회의적인 상태라고 CNN은 전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남북통일농구 참석차 방북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의 환담에서 “미국과 잘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 장관이 5일 전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