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방러·시진핑 방북 전망
- “비핵화 프로세스 진전위해 공조”

문재인 대통령은 8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으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조기에 열릴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이 조성됐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가급적 조기에 개최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에 큰 진전을 이루도록 한미 간 긴밀한 협력과 공조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 역대 대통령 초상화 아래서 차담회-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열린 ‘차담회’에 입장한 뒤 국무위원, 회의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문 대통령 뒤로 역대 대통령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전날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으로부터 방북 결과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고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 후 곧바로 한국에 와서 결과를 알려주도록 마음을 써준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측에 감사를 표한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별도로 조만간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시진핑 주석의 북한 방문이 이뤄질 전망이며,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도 있다. 바야흐로 한반도에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반도의 새로운 질서는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로 이어질 것”이라며 “그 모든 게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에 필요한 과정이며 또 도움이 되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냉전 체제를 해체하도록 미국 외의 다른 관련국들과 협력하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이 과정이 잘 진행되고 또 우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정부에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나 시 주석의 북한 방문 가능성 등을 언급한 이날 모두발언은 참모진의 초고 없이 문 대통령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러시아 상원의장과의 접견 등 여러 통로로 얻은 정보에 바탕을 두고 얘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한반도와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지금의 흐름이 남북 또는 북미 문제에 국한된 게 아니고 동북아를 둘러싼 국가들의 세력균형의 틀이 바뀐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은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냉전체제가 종식됐는데, 아직 우리나라와 동북아에는 냉전체제가 남아 있다. 이런 큰 흐름이 바뀐다는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 언급에 대해서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새로운 관계 모색을 하겠다는 뜻을 이미 여러 차례 밝혔다.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 형성 과정에서 시차는 있겠지만 북일관계 역시 새롭게 만들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