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3일 오전(현지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 총독 관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마오리 전사의 전통 환영 의식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헨티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다음 순방지인 뉴질랜드로 이동하면서 전용기 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성사되면 김 위원장에게 남은 합의를 마저 이행하기를 바라고, 김 위원장이 바라는 바를 이뤄주겠다는 뜻을 전해 달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하면 충분한 반대급부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로,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반대급부란 제재 완화는 물론이고 과거 미국이 북한에 대해 약속한 경제적 번영을 통한 체제보장을 아우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뉴질랜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팻시 레디 뉴질랜드 총독과 오찬을 하고 양국 우호 관계 발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김정숙 여사와 함께 오클랜드 전쟁기념박물관을 방문했다. 행사장에는 문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하는 ‘더 좋은 세상 뉴질랜드 한인 모임’ 소속 교민 150여 명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반대하는 교민 모임 10여 명이 나란히 등장했다. 문 대통령은 4일에는 한·뉴질랜드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귀국 길에 오른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