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 vs 진보 유튜브 대전

- 이언주 구독자 6만·김문수 14만
- 홍준표는 2주 만에 12만 돌파
- 진보논객 유시민도 유튜버 선언
- 메시지 확산 등 매력 잇단 ‘노크’

# 부산 정가도 유튜브 시대로

- 시의회 이달 공식채널 오픈 예정
- 부산진구는 전문인력 채용 눈길

‘유튜버 (Youtuber)’.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는 사람을 말한다. 유튜버는 한국 사회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초등학생 장래희망 순위 상위권에 유튜버가 오를 정도다. 정치도 예외가 아니다. 정치인이 유튜버 세계에 뛰어들면서 새로운 전쟁터로 급부상했다.
■보수 VS 진보, 유튜브 진영 대결

유튜브 세계에서는 보수진영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바른미래당 이언주(경기 광명시을) 의원이 가장 많은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했다. ‘이언주TV’ 구독자 수는 6만 명이 넘는다. 이 의원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청와대 감찰반 문제 등 각종 사회적 현안과 관련, 분석과 대안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자유한국당 전희경(비례대표) 의원은 2016년 6월 유튜브 채널 ‘전희경과 자유의 힘’을 개설했다. 구독자 수는 4만5000명. 전 의원은 발 빠르게 채널을 개설한 편이지만, 현재 다른 정치인들이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

국회의원 출신 정치인 중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인물은 자유한국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다. 현재 구독자는 14만 명이 넘는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운영하는 ‘TV홍카콜라’의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달 18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구독자 수는 12만 명을 넘겼다. 펜앤드마이크 정규재TV, 조갑제TV, 고성국TV 등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은 이미 구독자 수십만 명을 보유했다.

진보진영에서도 대항마가 등장했다. 대표적인 진보 논객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다. 유튜브 진출을 선언한 유 이사장은 “재단 차원에서 팟캐스트를 만들고 진행은 내가 한다”면서 “요새는 유튜브가 대세라고 하던데 다 한 번 정복해볼까 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이 본격적으로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면 지각변동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국정감사 당시 사립유치원 비리 폭로로 전국구 인지도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서울 강북을) 의원도 구독자 수 약 5만 명을 기록했다. 트위터를 주 소통 창구로 활용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지사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도 4만 명이 넘는다.

정치인이 유튜브에 몰리는 이유는 뭘까. 부경대 차재권(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유튜브에 손님이 많다”고 설명했다. 즉 유권자가 유튜브에 있다는 의미다. 차 교수는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등 문자 위주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주로 이용한 정치인이 현재 동영상 중심의 유튜브로 옮겨가는 추세”라며 “특히 보수진영을 떠받치는 ‘콘크리트 지지층’이 유튜브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보수진영 정치인들이 유튜버로 뛰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유튜브는 정치적 메시지 확산은 물론 광고 수익 창출이라는 일거양득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차 교수의 설명이다.

■부산 정치권도 유튜브 시대 서막

	자유한국당 김세연 부산시당 위원장이 시당 5층에 마련된 ‘하이’ 오픈 스튜디오에서 시험 촬영을 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2019년 부산지역 정가에서도 유튜브를 소통 매체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의회는 이달 중 유튜브 공식 채널을 만들 예정이다. 동영상 콘텐츠로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할 방침이다. 시의회 박인영 의장은 “사실 대다수 부산시민에게 부산시의회는 ‘안물안궁(안 물어본 것과 안 궁금한 것의 합성어)’의 존재였다”며 “지역의 촉망받는 젊은 크리에이터와 시의회가 협업을 통해 의회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시·도의회에서도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지만, 아직은 초보적인 단계 인 데다 일방적인 정보 전달에 머무는 실정이다. 박 의장은 “이제는 ‘모바일 퍼스트’ 시대를 넘어 ‘비디오 퍼스트’ 시대”라며 “의원들의 활동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여주면 현장의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유튜브 장점을 꼽았다. 서은숙 부산진구청장은 부산지역 구·군 가운데 최초로 SNS 관리 전문인력을 채용했다. 이 직원은 SNS 채널 중에서도 유튜브를 중점적으로 전담할 계획이다. 서 구청장은 “그동안 구정 홍보는 보도자료를 발표해 지역신문이나 구청신문에 게재하는 게 다였지만 시대가 바뀌었다”며 “영상 시대에 발맞춰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 공무원이 아닌 전문인력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구정 홍보는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게 서 구청장의 생각이다. 부산진구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변인 논평 등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세연 부산시당위원장은 “변화된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는 차원에서 영상 논평을 시도했다”며 “앞으로도 보도자료만 배포하는 게 아니라 대중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유튜브를 통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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