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권민호 힘있는 후보론
- 한국당 강기윤 정부심판 내세워

‘고(故) 노회찬 지역구’인 경남 창원시 성산구 4·3 보궐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당마다 설 연휴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의당의 공식 후보로 선출된 여영국 후보(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는 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이정미 대표는 1일 창원중앙역, 전통시장을 돌며 설 인사를 할 예정이다. 여 후보의 후원회장인 심상정 의원도 지난 30일 창원에서 열린 후원회 발족식에 참석했다. 여영국 후보는 “노회찬 의원과 함께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창원 경제를 다시 뛰게 하겠다”고 말했다. 정의당이 창원성산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교섭단체 구성 때문이다. 여 후보가 당선되면 정의당은 다시 6석을 회복해 민주평화당 14석과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게 된다.

진보진영인 정의당과 민중당의 후보 단일화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정의당과 민중당은 지난 28일 각각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 단일화 입장을 밝혔다. 여 후보는 “민주노총이 굉장히 중요하지만 민주노총에 속하지 않은 노동자가 90%나 된다”며 “성산구민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려면 여론조사로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반면 민중당 손석형 후보는 “고 노회찬 의원도 2016년 총선 때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로 저와 진보 단일화를 했다”며 “노동자가 직접 창원성산 후보자를 선출하는 것이야말로 노회찬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진보진영 원탁회의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두 정당의 후보 단일화를 주선하고 있다.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방식에는 입장 차이가 큰 상황이다.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는 창원성산은 창원국가산업단지에 근무하는 노동자가 많은 지역이다.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진보진영 최초로 창원성산에서 금배지를 단 2004년 17대 총선을 시작으로 4번의 총선에서 보수가 이긴 적은 진보 단일화 협상이 깨졌던 2012년 19대 총선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 권민호·자유한국당 강기윤 예비후보도 뛰어들었다. 권 예비후보는 “창원경제는 힘 있는 여당의 국회의원이 살릴 수 있다”며 “원팀을 이뤄 다 함께 잘 사는 창원성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창원성산 19대 의원을 지낸 강 예비후보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회초리를 드는 선거라는 생각으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