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강서갑 전재수 박민식
- 내년 4번째 맞대결 준비

- 해운대을 윤준호 김미애
- 재래시장 돌며 민심잡기

- 중·영도 김비오 곽규택
- 선후배 대결 여부 촉각

‘새해 우리 함께 힘냅시다’(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이번에는 단디(단단히의 경상도 방언) 하겠습니다’(자유한국당 박민식)

이번 설 연휴 기간 민주당 전재수 의원과 한국당 박민식 전 의원이 부산 북·강서갑 지역에 내건 현수막이다. 내년 4월 21대 총선에서 네 번째 대결을 준비 중인 두 사람은 이번 설 연휴 내내 선거 기간 못지않은 행보를 보였다. 전 의원과 박 전 의원은 현수막과 같은 문구가 적힌 피켓도 따로 제작해 피케팅으로 설 인사를 했다. 전 의원은 지역 국회의원 사무실 벽면에도 국비와 특별교부세 확보 성과를 빼곡히 담은 대형 현수막도 제작해 걸었다.

한국당 조직책임자(당협위원장) 선임 절차가 속속 마무리되면서 부산 지역 곳곳에서 ‘총선 모드’다.

해운대을에도 지역 정가의 이목이 쏠렸다. 민주당 윤준호 의원은 설 연휴 기간 ‘전통시장 투어’로 바람몰이를 했다. 그는 지난 2일 민주당 당원 100여 명이 재래시장을 돌며 제수를 사는 ‘설맞이 더불어 장보기’로 지역 주민의 눈길을 끌었다. 윤 의원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서민경제 회복에 문재인 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함께 힘내고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당협 운영위를 통과해 공식적으로 당협위원장직을 맡게 된 김미애 변호사도 정치 행보를 본격화했다. 김 변호사는 이번 달 안에 변호사 사무실을 해운대을 지역에 개소한다. 설 연휴 기간 전통시장과 경로당을 돌며 지역 사정을 살핀 데 이어 매주 당원 간담회 형식의 주간 조회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여공 출신 변호사’로 자신을 소개한 현수막도 걸었다. ‘흙수저 성공 신화’를 강조한 것이다.

중·영도는 혜광고 선후배 대결로 뜨겁다. 민주당 김비오 지역위원장이 한국당 당협위원장에 선출된 곽규택 변호사의 고교 3년 선배다. 김 위원장은 설 연휴가 끝난 7일부터 20개 동을 돌며 민심경청투어에 돌입했다. 다음 달에는 롯데의 부산 역할을 모색할 당원 토론회도 개최한다. 김 위원장은 “대기업의 지역에 대한 사회적 책임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곽 변호사는 지역 주민과의 소통과 함께 내부 결집 행보에 돌입했다. 중·영도 보수 정치권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과 지난해 6월 지방선거 공천을 거치면서 탈당 등으로 사분오열됐고, 아직 서로 앙금이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곽 변호사는 “당에 대한 서운함으로 탈당해 무소속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많이 있는 것으로 파악돼 적극 끌어안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동 금정 해운대을 사하갑 등 한국당 내부에서 ‘전당대회 대리전’도 벌어지고 있다. 김대식 정오규 백종헌 전 당협위원장은 홍준표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김척수 전 위원장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지지하며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