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원내대표님! 제 이야기 들으세요.”

자유한국당 새 지도부 선출 이후 28일 처음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이 나경원 원내대표의 태도에 불쾌감을 표시하며 한 말이다.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서 1등으로 당선된 조경태 의원의 입지가 하루아침에 달라졌다. 조 의원은 전날 전당대회에서 24.2%의 득표율로 6만563표를 얻었다. 2위인 정미경(17.1%·4만6282표) 최고위원보다 1만5000표가량 많은 압도적인 1위였다.

조 의원의 입지 변화는 이날 첫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드러났다. 조 의원은 황교안 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에 이어 최고위원 중 가장 먼저 발언했다. 특히 조 의원은 자신의 발언 도중 나 원내대표가 황 대표와 귀엣말을 주고받으면서 주목도가 분산되자 나 원내대표의 태도를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조 의원의 이날 공개 발언에서도 ‘1위 최고위원’의 자신감이 묻어났다. 조 의원은 “한국당이 가진 한계, 웰빙 정당, 낡은 수구 정당의 이미지를 벗지 않으면 안 된다. 무능한 문재인 정권과 싸우려면 우리 스스로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오늘 이후에 한국당이 매일매일 변할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태우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