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창원의 축구경기장에서 선거유세(국제신문 1일 자 5면 보도) 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민폐 교안’ ‘퇴출시켜야 할 반칙’이라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황 대표 등의 경기장 유세로 프로축구 K리그1 경남FC는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징계가 불가피하게 되자 황 대표와 같은 당 강기윤 후보를 향한 도의적·법적 책임 유무를 묻겠다고 밝혀 파장이 커지고 있다. 또 경남도 선거관리위원회는 경기장 안 선거유세에 위법 소지가 있다고 보고 가장 낮은 수준의 행정조치인 ‘공명선거 협조요청’을 강기윤 후보 캠프 측에 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일 규정을 어기고 경남FC 축구경기장 안에서 4·3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 유세를 해 물의를 빚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난하며 선거법과 관련해 고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규정 위반을 마음대로 하는 몰상식한 태도가 보였다”며 “사죄하는 정확한 자세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 자숙하고 일체의 선거운동을 중단하는 것으로, 이것이 법무부 장관을 지낸 사람의 기본 자세”라고 비판했다.

경남FC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같은 당 강기윤 후보의 ‘경기장 선거 유세’ 때문에 징계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프로연맹 경기위원회는 이날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K리그 4라운드 경기평가 회의를 열고 “규정을 위반해 징계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무국은 내부 조사 절차를 거쳐 상벌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상벌규정 유형별 징계기준을 보면 정치적 언동을 한 구단은 10점 이상의 승점 감점, 무관중 홈경기, 2000만 원 이상의 제재금, 경고 등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후보에 대한 도의적·법적 책임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프로축구 경남FC는 이날 공식 입장 자료를 내고 “이번 사태로 불명예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 데 대해 공식 사과를 받아 내겠다”며 “만일 구단이 징계를 받게 된다면 연맹 규정을 위반한 강 후보 측은 경남도민과 팬들에게 도의적인 책임은 물론 징계 정도에 따라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당 경남도당은 “선관위에 이 사안을 문의한 결과 ‘다수인이 왕래하는 공개된 장소에서 정당 또는 후보자에 대한 지지 호소가 가능하다’는 답변과 함께 선거법 위반은 없었음을 확인했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 규정의 ‘경기장 내 선거운동을 금한다’는 내용은 인지하지 못했다”며 “이번 일로 경남FC 관계자와 축구팬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유감”이라고 사과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