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대갑 석동현·조전혁
- 새보수당 하태경과 기싸움
- ‘전진 4.0’ 이언주 남을 배치설

- 현역 컷오프 지역 신인 수혈 전망

자유한국당에서 ‘부산 후보 재배치론’이 확산되고 있다. 인물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 지역에 경쟁력 있는 후보가 몰려 있는 등 편차가 큰 탓이다.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열린 공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또 신인 영입을 위해서는 보수세가 강한 지역을 중심으로 ‘공간’을 만들 필요가 있는 것도 부산 재배치론이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해운대갑과 을, 남갑과 을이 부산 후보 재배치론의 중심에 서 있다. 한국당 현역이 없거나 불출마 하는 지역이어서 경쟁력을 갖춘 후보들이 몰려있고, 통합 변수까지 겹쳐있어 교통정리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어서다.

우선 해운대을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의 금정 전환 배치론이 제기된다. 김세연 의원 불출마이후 금정 필승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당 안팎의 의견이 ‘하윤수 금정 배치론’의 근거다.

이와 관련, 하 회장은 3일 “초기에 금정 이야기가 좀 나왔는데 지금은 다 정리된 문제다. 해운대을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갑에 몰려있는 후보들도 적재적소에 재배치해서 최강 라인업을 구성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율사 출신이 판을 치는 한국당 인재 풀에서는 희소성이 있는 관료 출신과 기업인 등 다양한 직업군에 포함된 후보들이 경쟁하고 있는 탓이다.

한국당에서는 ‘이언주 남을 배치론’도 나왔다. 부산 민주당 의원 중 남을의 박재호 의원이 ‘대마’고, 박 의원을 꺾기 위해서는 전국적 인지도와 보수 팬덤을 갖춘 전진 4.0의 이언주 의원이 상대해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이 의원은 여전히 중영도 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갑은 보수통합을 전제로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의원과 한국당 석동현 조전혁 예비후보간 기싸움도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석동현 예비후보는 지난달 30일 수영구 남천동 한국당 부산시당 앞에서 하 의원의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촉구하는 1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 보수분열을 가져온 데 대한 책임을 지라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하 의원은 “사하에서 해운대로 온 사람이, 해운대를 지켜온 하태경에게 옮기라고 하는 이야기는 명분도 없고 앞뒤가 맞지 않는 소리다”고 일축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공언한 신인 배치는 부산 현역 컷오프 지역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불출마를 선언하지 않은 부산 현역 6명 중 2~3명이 컷오프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후보 재배치론이 결국 구상 차원에서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배치론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전략공천을 할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기존 후보들의 거센 반발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국당 핵심 인사는 “여러 구상들이 나오지만 경선을 통하지 않고 공천 분란을 잠재울 방법이 없기 때문에 쉽게 실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태우 정유선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