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 “마음대로 다 해봐라” 반박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주를 원구성 협상 시한으로 못 박은 가운데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성사됐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왼쪽 세 번째)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강원도의 한 사찰에서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나 국회 정상화를 위한 대화를 나눴다고 민주당이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원구성 협상에 응하지 않는 미래통합당을 향해 버티기를 계속할 경우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를 위한 비상한 방법을 요청한 상황에서 통합당의 복귀를 더는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양보할 만큼 양보했고,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며 “망부석도 아니고 얼마만큼 더 기다려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 복귀 의지가 있다면 오늘 중으로 상임위 명단을 제출해달라”며 “국가 비상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선택하고 결정하겠다. 그리고 그 결과에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들에게 본회의 개의를 대비해 25, 26일 국회 근처 비상대기를 요청,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선임하기 위한 수순 밟기에 나섰다는 관측을 낳았다.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라디오에 나와 “11대 7로 위원회를 맡는 것이 국민 뜻에 따르는 것”이라면서 마지막까지 고심을 내비쳤다. 김 수석부대표는 하반기 법사위원장을 통합당에 양보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1년 임기인 민주당 원내대표와 2년 임기인 박병석 국회의장이 4년 전체 국회 운영에 관해 합의할 권한을 위임받은 게 아니다”고 일축했다.

당내에선 18개 상임위 독식의 역풍을 고려, 민주당이 나머지 12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선출하고 나중에 통합당이 원하면 돌려주자는 한시적 원구성안도 거론된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압박에 대해 “민주당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보라”고 맞섰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