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전격 보류했다.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군사행동조치 예고로 최고조에 달했던 한반도 긴장이 완화될지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23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를 주재하고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날 북한군 최전방 지역에 재설치한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이 철거됐으며, 대외 선전매체의 대북전단 살포 비난 기사도 일시에 삭제됐다.

앞서 북한군 총참모부는 지난 16일 ‘남북 합의된 비무장화된 지대’에 대한 군부대 진출과, 대남전단 살포 문제에 대한 군사행동 계획을 작성해 당 중앙군사위의 승인을 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북한 군은 ▷금강산·개성공업지구 군대 전개 ▷비무장지대 민경초소 진출 ▷접경지역 군사훈련 ▷대남전단 살포 지원 등의 조처를 예고했다. 지난 21일부터는 전방 지역의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 재설치 작업에 나섰지만 이날 철거했다. 최근 연일 대남 비난 기사를 보도해 온 북한 대외 선전매체 등도 이날 새벽 대남비난 기사를 13건 올렸다가 모두 삭제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대남전단 살포도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한 것일 뿐 ‘철회’가 아니고, ‘예비회의’ 결정이라는 점에서는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