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주민 출마 돌발변수 가능성
- 최고위원 선거 경쟁도 치열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8·29 전당대회 경선의 막이 올랐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경선에 부산 울산 경남(PK) 출신 후보가 없어 여당에 지역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당사를 찾아 8·29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김부겸 전 의원이 이날 강원도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는 모습. 이용우 기자·연합뉴스

당권 주자인 이낙연 의원은 20일 현충원을 참배한 뒤 서울 여의도 당사를 찾아 직접 당대표 경선 후보 등록을 했다. 이 의원은 현충원 방명록에 “모든 힘을 다해 국난을 극복하겠습니다. 호국영령들이여 도와주소서”라고 적었다.

이 의원은 후보등록을 마친 뒤 “책임 정당, 유능한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또 그동안 각종 현안에 말을 아낀 데 대해 “대처가 좀 굼뜨고 둔감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다른 정치인은 자유롭게 말해도 괜찮지만, 저는 위치가 특별해 좀 더 조심스러움이 있다. 그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 생각했다”며 “앞으로 후보이기에 좀 더 자유롭게 의견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어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선거 운동을 본격화했다.

강원도를 방문 중인 김부겸 전 의원은 캠프 관계자를 통해 이날 오전 당 대표 후보로 등록했다. 김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저는 당 대표가 되면 대선에 나가지 않겠다. 아직도 의심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저는 표리부동하게 살지 않았다”면서 “어떤 대선후보라도 반드시 이기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호남 출신인 이 의원과 영남 출신인 김 전 의원이 ‘국난 극복 대표’와 ‘대선 승리를 위한 영남 당 대표’를 앞세워 맞붙은 가운데 박주민 최고위원도 당 대표 선거 출마를 막판 고심하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고민하고 있으나 아직 최종 결정은 안 했다”고 말했다.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박 최고위원은 2018년 전당대회 당시 21.28%의 득표율 1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바 있다. 박 최고위원이 당권 경쟁에 가세한다면 친문(친문재인) 표심 분산으로 당권 경쟁 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5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에는 이원욱 이재정 노웅래 의원과 염태영 수원시장이 이날 출사표를 냈다. 전당대회 후보 등록은 21일 마감된다.

박태우 김해정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