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에 돌입한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이 앞다퉈 김경수 경남지사를 찾고 있다. 부산은 비정치인 출신으로 ‘당적’ 없는 시장 권한대행 체제다. ‘친문 적자(嫡子)’인 김 지사의 의중에 부산 울산 경남(PK)의 대의원 표심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의원이 21일 여의도 한 커피숍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부겸 전 의원이 지난 18일 경남도청에서 김 지사를 만나 포옹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 의원은 21일 여의도 인근에서 김 지사와 30여 분간 회동했다. 이 의원은 이날 회동 직후 기자와 만나 “동남권 신공항과 동남권 메가시티 두 사안이 주요 의제였다”며 “동남권 신공항 문제와 관련 부산 울산 경남의 노력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서 이 의원과 김 지사는 서로 덕담을 건넸다. 이 의원은 김 지사에게 “재판 때문에 고생이 많다”며 위로했고, 김 지사는 이 의원에게 “전당대회를 건강하게 잘 치르시라”고 했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김 전 의원이 김 지사를 찾아 ‘메가시티 플랫폼’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부산시가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되면서 당내에서 김 지사의 입지가 한층 부각되는 분위기다. 공무원으로 당적이 없는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전당대회에 참여할 수 없다.

반면 김 지사는 당 대표 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광역단체장은 ‘대의원’이다. 대의원으로 ‘한 표’에 그치지만, 정치적 무게감은 상당하다. PK 친문(친문재인) 표심이 김 지사의 의중에 좌우될 가능성도 있다.

당 대표 선거가 지역 구도로 흘러가면 ‘PK’가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다. 김 지사의 대권행이 꾸준히 언급되는 만큼 당내 영향력도 적지 않다. 김 지사를 향한 당권주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이유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