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됐지만, 대권까지 넘어야 할 산은 만만치 않다. 당장 본선 승리를 위해 외연 화장이 급선무다. 게다가 본인과 처가를 둘러싼 사법리스크도 대선 과정에서 재소환될 가능성이 크다.

●중도층·2030세대 지지 과제

윤 후보에게 당면한 숙제는 ‘외연 확장’이다. 이번 경선 국민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37.93%)는 경쟁자 홍준표 의원(48.20%)에게 10%포인트가량 뒤졌다. 윤 후보가 정작 본선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한 셈이다. 여러 여론조사의 양자 가상대결에서 윤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팽팽한 상황에서 중도층은 내년 대선의 캐스팅보터다.

외연 확장을 위해 경쟁자 홍 의원 등 내부 화학적 결합이 이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준석 대표와 관계 설정도 과제다. 이 대표가 30대 젊은 나이에도 2030세대의 지지로 당 대표 오른 만큼 이 대표의 조력이 필수다. 이에 따라 각 후보 캠프 인사들이 참여하는 형태의 ‘용광로 선대위’가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3지대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단일화 여부에도 주목된다. 윤 후보는 “큰 틀에서 야권 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당장 여기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사법·실언 리스크 수면 위로

윤 후보 본인이 연루된 고발사주 의혹은 현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수사 중이다. 공수처의 수사 결과에 따라 의혹의 파장은 예측불허다. 고발사주 의혹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 재직 시절 대검찰청이 야당에 범여권 인사들의 고발을 사주해 지난해 4월 총선에 영향을 끼치려 했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남아 있다. 김 씨가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 조직적인 주가 조작에 참여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김 씨의 허위 이력 및 논문 표절 의혹도 있다.

‘1일 1실언’ 비판이 나왔던 실언 리스크도 줄여야 한다. 윤 후보는 전두환 옹호 발언, 개 사과 논란에 이어 식용 개 발언으로 뭇미를 맞고 있다. 윤 후보는 조만간 전두환 옹호 발언을 사과하기 위해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는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