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이채익 국회의원(울산 남구갑)이 송철호 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을 “120만 울산시민을 기만한 정책 사기극”이라며 날 선 비난을 쏟아냈다.

울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이 30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해상풍력사업 관련 특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채익 의원실 제공

이 의원은 30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특별기자회견에서 송 시장이 2030년까지 울산 앞바다에 9GW급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한 마디로 실현 불가능한 일”이라며 “실현되더라도 외국기업이 전기요금 등 국민 혈세를 통해 20년간 최대 11조2000억 원을 챙겨가는 국부 유출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특히 이 의원은 시가 송 시장 취임 이후 추진한 세 가지 사업인 ▷750㎾급 파일럿 개발 ▷5㎿급 설계기술 개발 ▷200㎿급 단지 설계기술 개발 모두 사업비 유용으로 사업이 중단되거나 사업비의 용도 외 사용으로 환수 조처되는 등 아예 사업 자체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이 의원은 “이 중 울산시가 2019년 울주군 앞바다에 750㎾급 파일럿 발전기를 설치하는 실증화 사업은 주관 기업이 정부 출연금 100억 원 중 33억 원의 사업비를 유용한 사실이 드러나 과제가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런데 당시 울산시는 이런 사실은 숨긴 채 울주군과 어민 반대로 무산됐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울산시의 5㎿급 설계기술 개발 과제도 정부 출연금 32억 원 중 11억4000만 원을 임의 집행하거나 용도 외 사용한 것이 발각돼 환수 조처됐고, 과제 종료 후 에너지기술평가원의 최종평가 결과 ‘대단히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지적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동해가스전 200㎿급 단지 설계기술 개발 과제도 정부 출연금 27억 원 중 3억6000만 원을 용도 외 사용해 환수 조처됐고, 경제성 평가도 의도적으로 부풀렸던 것으로 확인돼 대외 발표를 할 경우 국가 R&D 사업의 신뢰도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평가까지 제기된 바 있다”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날 송 시장에게 부유식 해상풍력 관련 4가지 문제에 대해 공개 질의하고 즉각 답변해 줄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