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부서 전원 공천제외 놓고 공방

- 중범죄 배제·경범죄는 구제 전망

78명 중 32명. 6월 지방선거 때 부산에서 기초단체장에 나서려는 예비후보 중 전과가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가진 전과는 53건에 달한다. 이들 대부분이 국민의힘 소속이거나 국민의힘과 합당할 국민의당 출신들이다. 6일 국제신문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을 확인한 결과다. 본격적인 공천심사를 앞둔 국민의힘 부산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이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32명의 전과를 가진 후보들은 최소 1건에서 최대 9건의 전과가 있었다. 다중 전과 후보도 수두룩했다. 9건과 4건의 전과를 가진 후보가 각각 1명, 2건의 전과를 가진 후보는 8명이었다. 22명은 1건씩의 전과가 있었다.

부산 국민의힘 공관위는 전과자 처리에 고심한다. 전과를 크게 문제삼지 않으면 새 정부 출범의 개혁 분위기와 배치된다. 그렇다고 전과 후보들을 모두 공천에서 배제하기도 어렵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 중에서도 전과 전력이 적지 않아 인물난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부산 공관위 구성을 위한 시당 운영위원회 회의에서도 전과 후보 처리를 둘러싼 논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운영위원들 사이에서는 “전원 배제하자”는 주장과 “사안별로 경중을 따져야 한다”는 주장이 맞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10년 이상 오래됐거나 실수로 인한 경미한 전과 후보는 구제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앙당은 이번 선거에서 엄격한 공천 배제 기준을 정했다. 지난 대선이 비호감 대선으로 국민적 비판을 받았던 만큼 이번 지방선거에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다.

살인 강도 방화 강간 전과는 사면돼도 공천에서 배제키로 했다. 성범죄는 기소유예라도 공천에서 제외한다. 15년 이내 3번 이상 상습적인 음주운전 전력자, 윤창호법 시행(2018년 12월 19일)후 1번 이상 적발된 음주나 무면허 운전자도 공천에서 제외한다. 고액상습 탈세자는 공천 심사 직전 완납해도 공천하지 않는다. 자신 배우자 자녀 병역 비리, 성비위, 고의적 원정 출산도 공천 배제 대상이다. 자신 배우자 자녀가 시민단체 등 참여한 단체에서 사적인 공금유용 전력이 있어도 공천받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