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현직 11명 중 10명 재공천
- 대선 패배로 열세인 분위기 반영
- 국힘, 강서·사상·수영 단수 가닥
- 후보 경쟁 치열… 당 결속 과제로

더불어민주당은 12일 현재 부산지역 16개 구·군 가운데 10명의 현직 단체장을 사실상 재공천했다.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워 ‘수성’ 채비에 들어간 것이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국민의힘 공천 경쟁도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소속 현역 국회의원들은 정치적 교감을 하는 ‘동지’들을 자당 소속 단체장으로 배출해 2년 뒤 총선을 대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어 공천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민주, 현역 출격으로 승부… 기장·동래 관심

민주당 부산시당은 부산지역 현역 구청장 11명 중 10명을 후보자로 단수 추천했다. 지역 내 유일한 재선인 노기태(76·강서) 구청장이 3선 도전에 나서고, 홍순헌(59·해운대) 서은숙(55·부산진) 정명희(56·북) 박재범(56·남) 최형욱(65·동) 이성문(48·연제) 김태석(64·사하) 정미영(55·금정) 김철훈(63·영도) 구청장 등 9명이 재선을 노린다. 한때 시당은 현역 단체장 2명을 컷오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대선 패배 이후 상대적 열세에 놓인 지역정가 분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현역 프리미엄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내부 기류가 공천 결과에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은숙 정명희 김철훈 구청장에게 각각 도전했던 조영진 전 지역위원장과 이순영 시의회 의원, 박성윤 전 시의회 의원은 ‘현직’의 벽을 넘지 못했다.

동래구에서는 김우룡(59) 구청장과 주순희(50) 구의회 의장 간 양자 경선으로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기장군에서는 추연길(67) 전 부산시설공단 이사장과 우성빈(50) 군의회 의원, 김민정(47) 전 시의회 의원, 이현만(60) 전 군의회 의원, 정진백(60) 전 부산여성가족개발원 경영지원실장 중 컷오프를 거쳐 3명으로 압축된 후보자를 대상으로 경선을 실시하자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사상구청장 후보의 단수 추천 내지는 경선 여부는 이르면 13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 안팎에서는 동래구청장과 기장군수 후보자는 국민의힘의 후보자가 결정된 이후 경선을 벌여 맞춤형 후보를 배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힘, 단수 추천 지역 규모는

국민의힘 부산시당의 6·1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는 기초단체장 면접 심사 이후 강서구청장 후보로 김형찬(54) 전 부산시 건축주택국장과 수영구청장 후보로 강성태(62) 구청장, 사상구청장 후보로 조병길(63) 구의회 의장을 단수 추천하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의원 갑·을 선거구로 나뉘거나 여성 공천 신청자가 있는 지역, 백종헌 공관위원장과 정동만 공관위원의 지역구인 금정구와 기장군은 경선 지역으로 사실상 확정된 분위기다. 다만 경선이 유력한 지역에서는 경선 방식과 컷오프 등 경선 참여자 범위를 어떻게 정할지가 변수다. 특히 기장군과 남구 등 공천 신청자가 많은 지역에서는 3, 4인으로 후보자를 압축하는 컷오프 방식을 놓고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서구에서는 공한수(63) 구청장이 이날 예비후보 등록으로 배수진을 치고 홍춘호(62) 전 서구 당협 사무국장과 후보 자리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동구에서는 박삼석(72) 전 구청장과 김진홍(65) 전 시의회 부의장, 김선경(32) 구의회 의원 간 3파전 양상 속에 국민의당 박한재(61) 전 구청장과 배인한(61) 구의회 의원의 거취가 변수다.

관심은 연제구와 동래구, 영도구, 북구다. 연제구와 동래구 당협은 구청장 후보자를 단수 추천해야 한다는 입장을, 영도구 당협도 경선보다는 후보자를 단수 추천해 당내 결속을 다지자는 의견을 공관위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 지역 공천 신청자 중 정치 경력에 흠결과 전과 유무, 본선 경쟁력 등을 세밀하게 따진 뒤 후보자 선출 방식을 결정해야 한다는 게 시당 공관위의 내부 기류라는 전언이다. 게다가 이 지역에는 경선 없이 단수 추천이 단행되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가진 공천 신청자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져 시당 공관위의 고심이 깊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북구청장 후보자도 막판까지 선출 방식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시당 공관위는 이날 광역의원 선거와 13, 14일 기초의원 선거 공천 신청자 면접을 마친 뒤 이르면 15일께 당원협의회와 2차 간담회를 개최하고 단수 추천 지역과 경선 지역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당 공관위는 다음 주 경선을 진행해 오는 22일을 전후해 부산 기초단체장 후보 선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부산기초단체장 후보자 단수 추천 대상 더불어민주당 노기태(강서) 홍순헌(해운대) 최형욱(동) 박재범(남) 김태석(사하) 이성문(연제) 정미영(금정) 서은숙(부산진) 정명희(북) 김철훈(영도) 정진영(서) 문창무(중) 박병염(수영) 국민의힘  김형찬(강서) 조병길(사상) 강성태(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