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산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을 놓고 파열음이 커진다. 일부 당협위원장은 원하는 후보를 낙점하려는 교통정리 상황이 알려지면서 경쟁 후보들의 반발이 커지는 것이다.
13일 국민의힘 부산시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에 따르면 16개 구·군 기초단체장 후보 선출 방식과 관련 9곳은 경선, 3곳은 단수추천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중 영도 연제 동래 등 4개 지역은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들 지역 당협위원장은 단수 추천을 거듭 요구하지만 ‘경선 원칙’ ‘사천 금지’라는 중앙당 공관위의 기조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 경쟁 후보들은 당협위원장들의 입장이 알려지자 법적 대응을 경고하는 등 정면 대응에 나서려는 태세다.
부산 동래구청장 공천을 희망하는 권오성 임삼섭 최수용 정상원 예비후보는 “전략 공천이라는 미명 아래 공정한 경선이 묵살되면 안 된다. 모든 후보에게 공정한 경선 기회를 보장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다른 지역의 한 구청장 후보자도 “납득할 만한 이유도 없고, 흠결도 없는데 당협위원장이 무조건 경선은 안 된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협위원장의 요구대로 단수추천이 되면 앉아서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후보자도 “법적 대응을 비롯해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다”고 가세했다. 부산시당 공관위는 4개 지역의 공천은 보류하고 중앙당 공관위에 심사권을 넘기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경선으로 가닥이 잡힌 지역의 후보자들도 반발한다. 당협위원장들의 의중이 공개돼 공정한 경선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금정구청장 공천을 희망했던 이순용 예비후보는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탈당과 무소속 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지역구 경선 관리도 못 하는 백종헌 공관위원장은 사퇴해야 하며, 중앙당이 나서 구청장 공천과정에 대한 실태조사와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 남구청장 후보 공천 신청자인 유정기 예비후보도 이날 오후 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명하고 공정한 경선을 촉구했다. 그는 “지난 10일 남구갑당협위원회에서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 전체를 소집해 회의를 했는데, 특정 후보만 사전에 연락을 받지 못한 채 배제됐다”며 “최소한 이러한 것들이 후보들에게 공유될 때 모든 후보자가 승복하고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