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우체국 직원들이 이르면 6월부터 윤석열 정부의 ‘찾아가는 복지·행정 서비스’ 시범사업에 투입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지자체가 발송한 ‘복지등기’를 우체국 집배원들이 직접 전달하는 과정에서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는 서비스 모델을 마련하기로 했으며, 영도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영도구청 직원이 행정복지센터와 우체국 기능을 연계하는 방안을 담아 ‘우체국 공익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에 제출해 채택된 것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김기흥 부대변인이 2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국민생활 밀착형 우정서비스’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거동불편 저소득 어르신 가구를 방문해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사용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국제신문DB.

우선 복지사각지대로 의심되는 가구에 대해 집배원이 기본사항 등을 전달하는 ‘복지등기서비스’를 실시하며, 향후에는 해당 가구의 상황까지 확인·지원할 수 있는 서비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다만 현재도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는 집배원의 업무가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인수위 김기흥 부대변인은 “집배원들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전달해주는 업무가 추가된 바 있는데, 영도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한 뒤 노동강도가 커지면 노조와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도구청은 현재 이 시범 서비스 출범을 준비 중으로, 각 동마다 인원을 얼마나 배정할 지 등에 대해 논의 중이다.

인수위는 전국 3380개 우체국의 4만3000여 명의 우정종사자를 활용해 찾아가는 복지·행정 서비스 외에도 ▷금융 허브 ▷대한민국 엄마보험 ▷지역의 공적기능 등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우체국 금융허브 서비스는 최근 은행마다 점포 수를 줄이는 가운데 모바일 뱅킹 등에 취약한 노령층 금융소비자들을 위해 우체국 금융창구에서 시중은행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금융위원회가 4대 시중은행과 관련 협의를 진행 중으로, 이르면 올해 말 서비스가 시작된다.

저출산 시대에 임신 관련 질환 및 이에 따른 자녀의 희귀질환 등에 대한 진단비를 지원하는 ‘대한민국 엄마보험’은 우체국이 보험료 전액을 낸다. 올해 설계를 거쳐 내년에 출시하는데, 이 보험은 신청하는 산모에 한해 희귀 질환이 확정됐을 때 진단비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재건축이 필요한 전국 노후 우체국 400여 곳은 지역 역사·문화 등 특색을 반영한 복합기능 건물로 집중 개발하기로 했다. 자체 재원을 활용해 재건축을 추진해 국민의 세금을 전혀 사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