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진봉(67) 중구청장이 연속 3차례 구의회의 구정질문에 불출석하면서 구의회의 강한 반발은 물론이고 구정 책임자로서 자질 시비를 낳고 있다. 하지만 최 구청장은 “구의회가 임기 종료를 한 달 여 앞둔 시기 임시회를 소집한 데는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반박했다.

중구의회는 20일 본회의를 열어 최 구청장을 상대로 구정질문 등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 구청장은 이날 구청장 선거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직무정지에 들어가, 결과적으로 불출석했다. 문제는 최 구청장이 이날을 제외하더라도 2차례나 구정질문의 답변자로 나서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직전 임시회가 열린 지난달 28일 코로나19 자가격리 등을 이유로 의회에 불출석했고, 의회로부터 이틀 뒤 재출석을 요구받자 불응했다.

당시 최 구청장은 코로나19 후유증을 이유로 구의회의 임시회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당일 오후 열린 부산시당의 운영위원회에는 참석한 사실이 드러났다.(국제신문 지난 12일 자 11면 보도)

특히 20일 임시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불법주차 단속 무마 의혹과 자기 건물의 이행강제금 부과 등을 따져 물을 예정이었다. 최 구청장은 중구에 무단증축한 상가 건물을 소유한 채 20년 넘게 시정하지 않고 강제이행금만 내고 있다는 내용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졌다. 이 때문에 최 구청장이 이날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직무정지에 들어가 구의회의 민감한 질의를 피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게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이다. 김시형·강희은·최학철·강인규 구의회 의원은 “최 구청장에게는 공교롭게도 구정질문를 앞두고 출장이니 코로나19 후유증 등의 불출석 사유가 생긴다. 지난해부터 무려 3차례 연속 구정질문을 피해 도망다니는 듯한 모습을 보인 그에게 구정을 맡겨서는 안 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 구청장은 구의회 3선 출신으로 의장까지 지냈다. 최 구청장은 “한 달 뒤 임기가 끝나는데 구의회가 임시회를 소집해 구청장을 흠집 내려는 구정질문을 하려한 것 아니냐. 시급하고 중대한 현안도 없는 상황에서 구의회가 정치적 의도가 있는 임시회를 소집했다”고 발끈했다. 그는 “다른 지역 구청장들도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있고, 중구는 국민의힘 당내 후보자 선출을 경선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어 하루라도 빨리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싶었지만 지역의 중요한 일정 등을 감안해 최대한 직무정지 시점을 늦췄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