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울산시장 후보 결정을 이틀 앞둔 가운데 경선에 참여했던 이채익 국회의원이 사퇴를 선언한 데 이어 앞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박맹우 전 국회의원이 보수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는 등 경선판이 요동친다.

울산시장선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박맹우 전 국회의원이 20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보수후보 단일화를 제안하고 있다. 박맹우 후보 캠프 제공

국민의힘 탈퇴와 함께 울산시장 선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박맹우 전 국회의원은 20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박 전 의원은 “울산시장 선거는 국민의힘의 밀실 야합 공천 농단으로 보수는 분열되고 진보는 단합하는 구도로 진행된다”며 “보수의 확실한 승리를 위해 후보 단일화를 요청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보수 후보끼리 표가 갈려서는 2018년 관권선거로 빼앗겼던 울산시장을 찾아올 수 없다. 1차 경선 통과자가 저와 경선해 단일화할 것을 제안한다”며 “저는 뼛속까지 보수다. 당선되면 곧바로 복당해 울산을 위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온몸을 던져 열심히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장 1차 경선을 벌이는 국민의힘 김두겸 예비후보, 서범수 국회의원은 “중앙당 결정 사안으로 보이지만, 더불어민주당에 맞선 보수 단일화 제안에 기본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은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선거에 임한다. 다른 의견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이채익(울산 남구갑) 국회의원은 울산시장 경선 후보 사퇴와 함께 김두겸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처럼 후보 결정을 2, 3일 앞두고 경선 후보 사퇴와 단일화 제안 등 변수 요인이 생기면서 국민의힘 울산시장 선거 경선판이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요동친다. 아울러 불과 이틀 사이에 또 다른 변수 발생 가능성도 커지면서 경선 후보 캠프마다 손익 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일단 현 상황만 놓고 볼 때 김두겸 서범수 정갑윤 세 국민의힘 경선 후보 간에 또 한 번의 사퇴와 지지 선언 가능성이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이채익 의원 불출마 선언 이후 허를 찔린 서범수 의원과 정갑윤 전 의원이 긴급히 별도의 채널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지만 합의점은 찾지 못했다는 말도 나온다. 일단 두 후보는 이런 설에 대해 무반응으로 일관한다.

한편, 국민의힘 경선 이후 후보자가 결정되면 박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가능성도 여전히 제기된다. 이는 국민의힘 경선 최종 승자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송철호 시장과의 맞대결을 뜻한다. 반면 삼파전을 예상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박 전 의원이 무소속 출마 의사를 고수하면 보수표 분열 가능성이 커 6월 1일 본선 결과를 쉽사리 점칠 수 없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