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반송동. 세계적인 관광지 해운대에 속한 곳이지만 바다가 보이지 않는 내륙지역이다. 1960년 대 부산시내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이주해 형성된 곳이다. 초고층 주거 단지로 익숙한 해운대 부촌의 풍경과는 거리가 있지만 살기 좋은 마을을 지향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반송큰시장을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지난 22일 부산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부산상공회의소에서 행사를 마친 뒤 이 곳에서 부산 일정을 소화했다. 서부산도 원도심도 아닌, 동부산의 중심으로 보기도 어려운 지역. 대통령 당선인의 반송 방문은 처음 있는 일이다. 반송동의 과거·현재·미래에 윤 당선인의 ‘첨단’‘서민’‘청년’이라는 국정 기조가 담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곳은 부산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기대를 모은다. 반여 반송 석대 일대 195만㎡로 조성되는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가 추진되기 때문이다. 2020년 12월 그린벨트가 해제됐고. 지난해에는 국토부가 선정한 도심융합특구로 지정됐다. 윤 당선인의 첨단 산업 전환 구상은 센텀2지구 조성 계획과 부합한다. 윤 당선인은 센텀2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부산은 우리가 6·25 전쟁 이후 발전하고 고도 성장해 나가는데 핵심 역할한 지역이다. 이제 우리나라가 한 번 더 도약하는 데에 부산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생 우선’이라는 당선인의 의지도 반영됐다. 윤 당선인은 이날 반송큰시장을 찾아 “여러분 한분 한분의 민생, 제가 늘 잊지 않고 국가 정책을 운영하는데 있어서도 잊지 않고 챙기겠다”고 했다. 청년 일자리의 해법이 센텀2지구의 성공적 조성에 있다는 점도 윤 당선인이 반송을 찾은 이유로 보인다. 윤 당선인의 방문은 이 지역의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에게 수차례 요청하고, 대통령직인수위 기획조정위 박수영 의원도 거들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과 지역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윤 당선인의 지역 방문을 지방선거용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해운대에서도 상대적으로 민주당의 지지세가 만만치 않은 이 곳을 찾음으로써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