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경남 합천군수 후보 경선을 둘러싼 내홍을 겪는 가운데 무소속 후보까지 ‘무공천 선거’를 촉구하고 나섰다.

합천군수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경호·배몽희 예비후보는 27일 오후 합천군청 현관 앞에서 ‘국민의힘 군수 후보 무공천 촉구 기자회견’을 했다. 앞서 국민의힘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8일 합천군수 공천 신청자 7명에 대한 서류·면접 심사를 통해 4명을 배제하고 3명을 경선 대상자로 확정·발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국민의힘이 1차 발표한 경선 후보 확정 기준이 ‘도덕성과 능력’이라는 데 개탄을 금치 않을 수 없다”며 “A 후보는 주식 편취 혐의로 고소당한 상태며, B 후보는 건설회사 대표 시절 하청업체에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C 후보 역시 도박 혐의 등 여러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후보를 유력 공천 후보로 선정한 것은 명백히 합천 군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국민의힘이 책임 있는 정당이라면 이번 선거에서는 무공천을 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민의힘 경선 대상자로 확정된 박중무 전 합천군의원은 지난 22일 입장문을 통해 ‘공천심사 과정이 불공정해 문제가 많다’며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박중무 예비후보의 경선 불참으로 26, 27일 실시 중인 대면 여론조사에는 2명의 예비후보만 참여하는 파행으로 이어졌다.

국민의힘 공천에서 컷오프한 권영우·조찬용 예비후보도 경선 대상자 선정에 대해 ‘불공정과 밀실 심사의 결정판’이라며 경선 후보자 확정 철회 요구와 함께 중앙당에 재심사를 청구했다.

조찬용 예비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경선 대상자 모두 업무상 횡령, 음주운전 도주, 절도교사 재물손괴, 수질환경보전법 위반, 업무상 배임, 근로기준법 위반 등 전과가 있다”며 “도덕성과 능력을 갖춘 후보를 뽑았다는 공관위 설명을 수긍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