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동래구청장과 기장군수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다음 주 진행하기로 하면서 경선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시당은 16개 기초단체장 후보 중 14명을 단수 추천해 확정했고, 이 가운데 현역 구청장 11명 중 10명이 포함됐다.

더불어민주당 기장군수 후보 선출을 위한 4인 경선에 나선 추연길(왼쪽 위 사진부터 시계 방향으로) 전 부산시설공단 이사장과 우성빈 군의회 의원, 정진백 전 부산여성가족개발원 경영지원실장, 김민정 전 시의회 의원이 거리에서 주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동래구에서는 김우룡(59) 구청장과 주순희(50) 구의회 의장이 후보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부산시 구청장·군수협의회장인 김 구청장은 “정책의 일관성과 지속성이 무너지면 동래는 언제든 과거로 뒷걸음칠 수 있다”며 “동래 발전을 위해서는 정치꾼이 아닌 일 잘하고 능력 있는 행정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의회 재선인 주 의장은 당내 차세대 여성 정치인으로, 교육 1번지 동래를 교육특별시로 만들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히며 도전장을 던졌다. 동래구는 구와 구의회의 관계가 원활하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였다. 현역 구청장과 현역 구의회 의장이 당내 경선에서 맞붙어 정치권의 관심을 불러 모은다.

더불어민주당 동래구청장 후보 경선에 나선 김우룡(위 사진) 구청장과 주순희 구의회 의장이 28일 각각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민주당에서 현역 구청장으로는 유일하게 경선을 치르게 된 김 구청장은 본선 경쟁력을 감안해서라도 압도적인 지지를 자신하는 반면, 주 의장은 29일로 예고된 동래구 현역 시의회·구의회 의원과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지지 선언을 바탕으로 경선에서 승기를 잡으려 한다.

당내 공천 신청자가 가장 많았던 기장군에서는 추연길(67) 전 부산시설공단 이사장과 김민정(47) 전 시의회 의원, 우성빈(50) 군의회 의원, 정진백(60) 전 부산여성가족개발원 경영지원실장 간 4자 경선으로 군수 후보를 선출한다. 특히 오규석 군수가 없는 12년 만의 첫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기장군수 자리를 차지하고자 당력을 총동원할 태세여서 후보로 선출되면 당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여성 선출직 2명에 시 산하 공공기관장 출신의 행정가와 금융권 출신의 전문가 간의 경쟁 구도가 흥미를 끈다.

선장 제복을 착용하고 선거운동에 나서는 추 전 이사장은 ‘파란 마도로스’로 인지도를 높였다. 부산항만공사 출신에 여객선사를 경영한 경험을 살려 바다를 접한 기장군을 해양관광도시를 만들 수 있는 해양 행정 전문가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김 전 의원은 해수담수화반대책위원장 등 지역 시민운동을 주도한 이력이 보여주듯 지역 기반을 갖췄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모두의 희망 기장 만들기’라는 슬로건을 걸고 교통 문화관광 복지 창업 해수담수 등 분야별 공약을 발표했다.

오규석 군수와의 ‘설전 동영상’으로 유명세를 탄 우 의원은 “‘행정 문란’ 기장군을 바로 세우겠다. 흐르는 강물이 돼 바다로 나아가지 못하고 고여서 악취나는 저수지가 된 기장군 행정은 혁신의 대상”이라면서 선명성을 내세웠다.

우리은행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경력을 보유한 정 전 실장은 ‘실물경제와 금융에 밝은 정책전문가’를 자임하면서 “공공산후조리원를 만들고 밤 9시까지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온종일 기장 돌봄체계’도 마련해 보육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