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앞으로 다가온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 동력을 좌우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직무대리가 29일 오전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6·1 지방선거는 오는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 후 22일 만에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다. 선거 결과에 따라 윤석열 정부 초기 집권여당에 힘이 실릴 수도,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견제론이 강화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대선 패배 설욕을 벼르는 더불어민주당과 정권교체에 이어 지방 권력 교체까지 노리는 국민의힘간 정면 승부가 예상된다.

1일 더불어민주당의 세종시장 후보 확정으로 전국 17곳 광역단체장 선거의 여야 대진표가 모두 완성됐다.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대구 경북 제주를 제외한 14곳을 석권했던 민주당은 4년 전 압승을 재현하기를 기대한다. 반면 지난해 4·7 부산·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올해 3·9 대선 승리로 상승세를 탄 국민의힘은 정부 출범 초기 국정 안정론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한다.

특히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국회 과반 의석인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국정과제를 실현하기 위한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방선거 압승이 필수라는 입장이다.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해야만 0.73%포인트 차로 이긴 윤 당선인의 진정한 승리가 완성된다는 의미도 있다.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독주 견제론을 부각해 정권 재탈환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태세다.

여야 모두 광역단체장 기준 ‘절반 확보·수도권 석권’을 목표로 내건 가운데 경기도와 서울이 최대 승부처다. 경기도는 민주당 김동연 전 부총리와 국민의힘 김은혜 전 의원이, 서울에서는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와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현 시장이 맞붙는다.

최근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강행과 새 정부 초대 내각 구성을 둘러싼 인사청문 정국은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검수완박이 ‘부패완판’이라며 여론전에 올인하는 한편 찬반 국민투표 카드를 승부수로 던진 상황이다.

민주당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각 부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 공세를 강화하며 국회 인사청문회를 새 집권 세력에 대한 심판론으로 적극 활용할 태세여서 민심의 흐름이 주목된다.

6·1 지방선거와 함께 미니 총선급으로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7곳의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1일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구는 인천 계양을, 경기 성남 분당갑, 대구 수성을, 강원 원주갑, 충남 보령·서천, 창원 의창, 제주을이다. 특히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 국민의당 출신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등판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