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강서갑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박민식 전 의원이 1일 경기도 분당행을 택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특보인 박민식 전 의원은 국회에서 회견을 열고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기도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곳은 김은혜 전 의원의 경기지사 후보 확정으로 무주공산이 된 곳으로 6·1 재보선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박 전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지금 국회에는 만고의 악법인 민주당의 ‘검수완박’을 되돌리고, 입법 폭주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전문성과 추진력, 돌파력을 갖춘 해결사가 필요하다”면서 “저는 특수부 검사 시절 권력비리 수사를 불도저처럼 밀고 나간다고 해 ‘불도저 검사’라 불렸다. 대장동 진상규명, 검수완박 철폐, 성남분당의 명예회복을 위한 적임자, 연습 없이 곧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분당에서 20여 년간 살아온 인연을 강조하면서 “성남 분당갑에서 ‘대장동 게이트’의 진상을 밝혀 이재명에서 비롯된 불법과 불명예를 지우고 분당의 명예를 회복하겠다. 정권교체의 마침표를 찍어 윤석열 정부를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북강서갑 출신인 박 전 의원은 부산시장에도 세 차례나 도전하는 등 부산에 큰 애착을 보여온 정치인인 만큼 그의 지역구 이동을 씁쓸하게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박 전 의원은 2014년, 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지난해 부산시장 보궐선거까지 세 차례 나섰고, 그중 두 번은 경선에서 패배했다.

분당갑에는 안철수 인수위원장 출마설도 거론되고 있어 향후 공천 향배가 주목된다. 이준석 대표가 경선 원칙을 시사한 가운데 안 위원장이 출마를 결심하면 박 전 의원의 입지는 애매해질 수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부산시장 선거에까지 나왔던 사람이 철새처럼 떠났다. 국회의원 선거 때마다 북구를 끝까지 지키겠다는 그의 외침이 헌신짝처럼 내던져졌다”며 “부산 시민을 우습게 보는 것 아닌가”라고 맹비난했다.

박민식 전 의원이 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박 전 의원 측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