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 연장선 부산·경남 선택 촉각
- 울산시장 선거 최대 승부처 전망

- 부산 민주 구청장들 생존율 관심
- 10명 재공천… 국힘 후보와 자웅

- 지방의회 젊은 후보들 거센 도전
- 소수정당 기초의회 입성 안간힘

최근 지방선거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여줬던 부산 울산 경남(PK)이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을 모은다.
그동안 보수의 아성이었던 부울경은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지방권력을 더불어민주당에 몰아주며 파란을 일으켰다. 부울경 광역단체장을 민주당이 싹쓸이한 데 이어 부산과 울산은 기초단체장까지 장악했다. 4년 만에 정권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우세로 바뀌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예전과 같이 보수정당 쏠림이 나타날지, 여야 간 균형을 맞출지 주목된다.

민주당이 4년 전 부울경 시장·도지사를 싹쓸이했던 광역단체장 선거 성적표는 이번 선거에서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모두 불미스러운 일로 중도 사퇴해 법의 심판을 받고 있는 데다, 대선 분위기의 연장선상에서 새 정부 힘 싣기에 동조하는 여론이 높은 탓이다. 부산은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해 보궐선거로 당선돼 1년밖에 안 됐다는 점, 민주당에서 현역 의원들의 고사로 원외인 변성완 후보가 나섰다는 점은 유리하지 않은 구도다. 정의당에서는 김영진 부산시당위원장이 출마했다. 경남 역시 민주당 현역들이 나서지 않으면서 양문석 전 경남도당 부위원장이 국민의힘 재선의원인 박완수 의원, 정의당 여영국 대표 등과 맞붙게 됐다. 가장 치열한 곳은 보수가 분열된 울산이다. 송철호 현 시장이 수성에 성공할지, 국민의힘 김두겸 전 남구청장, 무소속 박맹우 전 시장이 자력으로, 혹은 후보 단일화를 통해 울산을 탈환할지 관심을 모은다.

기초단체장 선거는 현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의 생존률이 관심을 끈다. 4년 전 부산은 기초단체장 16곳 중 13곳을, 울산은 5석 전석을 싹쓸이했다. 경남도 18곳 중 7석을 민주당이 차지했는데 이번에 민주당 단체장들이 얼마나 재선에 성공하느냐는 게 관전 포인트다.

부산 사상·중구청장은 임기중 선거법 위반 등으로 직을 잃었고, 이번에 경선지역인 동래구를 제외한 10명의 현역이 모두 재공천됐다. 탈환을 노리는 국민의힘 후보들과 정면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현역 프리미엄도 만만치 않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지방의회 색깔이 얼마나 다양화될지도 관심사다. 4년 전 부산시의회는 41(민주당) 대 6(자유한국당)의 유례없는 민주당 쏠림을 보여줬고, 울산시의회 17 대 5, 경남도의회 34 대 21의 민주당 돌풍을 보였는데 이번 선거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또 부산 103(민주당) 대 78(자유한국당), 울산 27 대 21, 경남 104 대 133 등 비교적 팽팽한 균형을 맞췄던 구군의회 의석 변화도 주목된다.

최근 다당제 정치개혁을 위한 기초의회 중대선거구제가 쟁점이 됐음에도 실제 구군의회 선거구 획정에선 거대 양당 담합에 의해 2인 선거구 쪼개기가 횡행하면서 정의당 등 소수정당은 힘겨운 싸움을 하게 됐다. 이번에 2030을 비롯해 젊은 후보들의 도전이 거세진 만큼 지방의회가 얼마나 더 젊어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