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산 초선 국회의원들의 ‘재선 길닦기’였다.” 1일로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국민의힘 부산지역 기초단체장 공천에 대한 지역 정치권의 종합 평가다. 이 과정에서 반대 세력이나 전직 국회의원 세력 지우기가 노골화해 보수 분열 가능성이 커졌다. 30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결과가 초선의 지역 장악력 강화로 나타날지, 차기 총선에서 부메랑으로 돌아올지 주목된다.
■초선 지역구서 흔들린 공천
부산 초선 9명 중 상당수가 이번 공천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부산시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이들의 요구에 밀려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황보승희 의원의 강한 요구로 중영도 기초단체장 공천은 ‘경선 원칙’이 깨졌다는 것이 시당 공관위 측의 설명이다. 이에 중앙당 공관위는 ‘영도 경선’을 결정해 시당 공관위안에 제동을 걸었다. 여성 후보자를 포함한 ‘100% 경선 기조’도 중구만 예외가 됐다. 중구를 제외한 해운대 남 동구의 여성 후보들은 모두 경선에 포함됐다. 황보 의원은 “당원들의 의견과 공관위의 결정에 따랐다”는 입장이다.
이주환 김희곤 의원의 요구대로 연제와 동래에서 단수 후보가 추천된 것은 전직 국회의원 세력 배제를 위한 포석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시당 공관위에서 3인 경선으로 결정된 기장은 중앙당 공관위에서 두 차례나 뒤집히는 촌극이 빚어졌다. 중앙당 공관위는 김쌍우 전 시의회 의원을 포함하는 4인 경선을 지시했다가, 다시 시당 공관위의 안대로 김 전 의원을 제외하는 3인 경선으로 최종 결정했다. 김 전 의원은 1일 “두 번째 결정은 어떤 이유도 없었고 정동만 의원이 강하게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 의원은 “시당 공관위가 재차 의견을 낸 것이지, 나는 어떤 개입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당원 모집 문제로 북구 경선에서 배제된 손상용 전 시의회 부의장은 “당원 주소지 오기 문제를 중앙당에서 손상용 한 명만 지목해 조사했다”고 ‘박민식 배후’를 주장했다. 박민식 전 국회의원은 “터무니없는 말”이라고 반박했다.
■지선 결과 초선 운명 좌우
경선에서 배제된 손상용(북구) 권오성(동래) 전 시의회 의원, 윤정운(중구) 구의회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쌍우 전 시의회 의원, 김정우 전 군의회 의장(이상 기장)도 무소속 출마를 고심 중이다. 보수 무소속 후보들은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는 지역에서 당락을 가를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보수 분열이 선거 패배로 이어진다면 초선 의원들의 재선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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