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후보 개인기량 활용 전략
- 강서·해운대 등 전 지역서 승부
- 국힘, 중·수영·강서·사상 이어
- 서·동·기장·금정 등 4곳도 발표

부산지역 기초단체장 선거 구도는 현역 구청장이 앞장선 더불어민주당의 수성이냐 정치신인·전직 선출직을 내세운 국민의힘의 탈환이냐로 요약된다. 특히 제3당 후보자가 없는 양당의 전면전 구도 속에 국민의힘에서 이탈한 후보자들의 무소속 출전 여부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선거를 31일 앞둔 1일 더불어민주당 부산진구청장 후보인 서은숙 구청장과 국민의힘 연제구청장 후보로 추천된 주석수 전 구의회 의장의 선거사무소에 각각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민주, 현역·개인기량으로 승부

민주당은 일찌감치 현역 구청장들을 후보로 확정하고 선거를 준비했다. 당에서는 노기태 강서구청장이 3선에, 나머지 10명의 구청장은 재선에 도전한다. 김우룡 동래구청장은 주순희 동래구의회 의장과 경선을 앞두고 있다.

민주당은 현역 프리미엄을 한껏 활용하면서 후보의 개인기량으로 지역 정치 민심의 다소 불리한 형국을 타개하려 한다. 민주당은 ‘관록’의 노 구청장이 나서는 강서구를 비롯해 홍순헌 구청장과 최형욱 구청장이 각각 출마하는 해운대구와 동구, 서은숙 정명희 정미영 등 여성 구청장이 있는 부산진구와 북구, 금정구를 필승 지역으로 설정하고 승리를 다짐한다. 구의회 의원 출신으로 탄탄한 지역기반을 갖춘 김철훈 구청장과 박재범 구청장이 각각 나서는 영도구와 남구, 부산의 단체장 중 유일한 변호사인 이성문 구청장의 연제구와 차관(여성가족부) 출신인 김태석 구청장의 사하구도 전략 지역으로 분류해 당력을 집중한다.

민주당은 또 신상해 전 시의회 의장과 문창무 전 시의회 의원이 각각 도전하는 사상구청장과 중구청장 선거도 조심스럽게 승세를 점친다. 경선지역인 동래구와 기장군에서도 경선 후보 면면을 볼 때 국민의힘에 밀리지 않고 승부를 걸 수 있다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

■국힘, 당 지지도·조직력에 기대

국민의힘은 지역에서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당 지지도를 기반으로, 전직 선출직의 조직력과 새 인물의 참신함을 더해 전 지역 석권을 노린다. 1일까지 단체장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10명 중 정치신인은 김형찬(강서) 전 부산시 건축주택국장과 장준용(동래) 동래구체육회장이다. 그 외 선출직 인사로는 강성태(수영) 공한수(서구)·최진봉(중구) 현역 구청장 3명과 조병길(사상)·주석수(연제)·정종복(기장)·김재윤(금정) 등 전현직 기초의회 의장 4명, 김진홍(동구) 전 시의회 부의장이다. 민주당 소속 현역 단체장들도 만만찮은 조직력을 갖춘 만큼 국민의힘 후보들이 당내 반목과 갈등을 어떻게 수습할지가 본선 경쟁력과 연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예비후보 경선지역(100% 일반 여론조사)인 부산진구에서는 김영욱 전 시의회 부의장·정재관 전 금정구 부구청장·황규필 전 당 원내행정국장이, 해운대구에서는 김성수 전 해운대경찰서장·최준식 전 시의회 의원·박원석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이 각각 상위 3명에 들었다. 두 곳의 구청장 후보는 ‘책임당원 투표 50%+일반 여론조사 50%’ 방식의 본경선을 통해 결정된다. 시당은 이날 남구청장 후보 경선 결과는 발표하지 않고 연기했다.

국민의힘은 2일 오태원 북구체육회장과 조성호 전 부산시 행정자치국장이 맞붙은 북구청장 후보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또 김기재 영도구체육회 부회장과 이상호 전 시의회 의원 간의 영도구청장 후보 경선과 이갑준 전 사하구 부구청장과 노재갑 전 시의회 의원이 격돌하는 사하구청장 후보 경선은 오는 4, 5일 진행해 6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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