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경남 양산시와 김해시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시장 후보가 확정되면서 선거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른다. 문재인 대통령이 귀향하는 양산에서는 전·현직 시장 간에 경쟁을 벌이는 빅매치가 펼쳐져 관심을 끈다. 김해에서는 3선을 노리는 민주당 현직 시장과 국민의힘 소속 의사 출신 후보가 맞붙는다.

김일권 후보

나동연 후보

민주당 김일권 현 시장과 국민의힘 나동연 전 시장은 2일 각각 공천을 받아 네 번째 진검승부를 가린다. 양산은 문 대통령이 지방선거를 20일 앞두고 귀향하면서 이른바 ‘문풍’이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애초 지난달 말로 예정한 예비후보 등록을 문 대통령 귀향 이후로 미루고, 대통령 귀향에 따른 영접과 도로 등 기반 시설 확충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이는 문 대통령과 같은 당 소속 시장 후보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해 지지층을 결집하는 등 선거전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김 후보 측은 지난 4년간 실적과 더불어 KTX 양산 물금역 유치 등 진행 중인 사업을 완성하려면 재선은 필수라면서 지지를 호소한다.

나 후보 측은 부산 노포~양산 북정 간 부산도시철도 1호선 건설 등 재선 시장 당시 이룬 각종 치적과 사업을 열거하면서 전문적 식견과 열정을 갖춘 시장 적임자임을 강조한다. 나 후보 측은 “문 대통령에 대한 비토층도 상당한 만큼 이른바 문풍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며 “김 후보의 부동산실명제법 위반과 하천법 위반 의혹 등 각종 비리 문제가 불거져 나오면서 여론이 최근 급격히 악화한다”면서 승리를 자신했다.

허성곤 후보

홍태용 후보

김해시장 선거는 2일 후보로 확정된 민주당 허성곤 현 시장과 지난달 27일 확정된 국민의힘 홍태용 후보 간 대결로 펼쳐진다. 허 후보는 경남도에서 기획조정실장(2급)까지 지낸 관료 출신이고, 홍 후보는 병원장을 지낸 의사 출신이다. 허 후보는 퇴임 후 김해시장에 도전해 내리 2선을 거쳐 이번에 3선 도전에 나섰다. 홍 후보는 김해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2번 도전해 고배를 마시고 이번에 시장직에 도전장을 던졌다.

김해는 민주당의 정신적 지주인 고 노무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이 있는 지역으로, 갑·을 지역구 국회의원 모두 민주당 출신이다. 조직력 면에서 허 시장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인다. 허 후보는 “두 차례 시장을 맡으며 시정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마지막 4년을 통해 김해시의 미래 큰 틀을 완성하려 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무게감 면에서는 떨어지지만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신선함을 무기로 내세운다. 의사로서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 불황과 난개발’ 등에 메스를 대 새살이 돋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홍 후보는 “지난 대선에 김해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1만 표 이상 이겼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결집한 결과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