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연길 “부울경 연합청사 유치”
- 정진백은 중도 표심 확보 나서
- 우성빈 ‘우다르크’ 이미지 승부
- 김민정, 예산전문가로 차별화

3일부터 시작되는 더불어민주당 부산 기장군수 후보 경선을 하루 앞두고 예비후보자들은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거나 선거운동 전략의 차별성을 부각하는 등 치열한 막바지 득표전을 펼쳤다.
민주당 경선에 참여한 추연길(67) 전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은 2일 “군수가 되면 부산·울산·경남 특별연합의 청사를 반드시 기장에 유치하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추 전 이사장은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장에 부울경 특별연합 청사 용지를 제공하기 위해 국·시비 확보에 나서고 3개 시도를 연결하는 광역철도 구축도 추진하겠다”며 “기장군은 교통 교육 주거 산업 등 특별연합의 중심 도시로서 미래형 콤팩트 도시 형태의 인프라가 지속해서 확장되고 있어 특별연합 청사를 유치하는 데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추 전 이사장은 이처럼 공기업 출신에 공공기관장까지 역임한 경력을 토대로 정책 전문가로서의 이미지를 내세우면서 경선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각오다.

정진백(60) 전 부산여성가족개발원 경영지원실장과 우성빈(50) 군의회 의원의 경선 전략은 사뭇 대조를 보였다. 정 전 실장은 표의 확장성과 당선 가능성을 내세우면서 경선 운동에 나섰다.

그는 “지난 20년간 우리는 너무나 많은 패배를 경험했다. 선거와 투표는 엄연한 현실이다. 인기투표도 아니고 선명성 경쟁도 아니다”며 “무소속 오규석 군수를 지지했던 중립지대 표를 최대한 가져와야 민주당이 이긴다. 기장고 출신으로 1호 박사인 정진백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오규석 군수와 날선 대립으로 존재감을 키운 우성빈 의원은 경선에 임하면서 ‘우다르크 우성빈, 27년 만에 민주당 군수가 돼 성문을 활짝 열겠다’는 강렬한 문구로 선명성을 돋보이는 전략을 취한다. 우 의원은 “‘행정 문란’ 기장군을 바로 세우고 군정 철학이 있는 군수가 되겠다. 누가 민주당의 필승 카드인지 당원과 주민이 현명하게 판단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우 의원도 “기장군의 발전을 위해 ‘부울경 메가시티 중심지 기장’ 프로젝트를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지낸 김민정(47) 전 시의회 의원은 ‘예산 전문가, 김민정이면 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부산의 변방이 아닌 동부산의 중심도시 기장을 만드는 적임자”라며 분야별 공약을 만들었다. 지역 시민운동가 출신답게 저인망식 선거운동도 병행하면서 인지도 높이기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지난 1일 국민의힘 군수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정종복(68) 후보가 군의회 3선 출신으로, 의장을 두 차례나 역임한 이력 등을 감안해 민주당원들이 경륜과 패기, 선명성 등 경선 후보별 개성을 놓고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민주당의 기장군수 후보 경선은 권리당원 투표(3, 4일) 50%와 일반 여론조사(5일) 50% 합산 방식으로 진행되며 결과는 5일 오후 늦게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