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7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 1동 주민센터를 찾은 유권자들이 투표 하고 있다. 여주연 기자

6·1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 부산 지역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풀뿌리 자치 일꾼’을 뽑으려는 주민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직장인부터 어르신과 젊은 학생까지 남녀노소 불문하고 시간을 쪼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27일 오전 7시. 부산 연제구청 2층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직장인 2명이 투표를 마치고 나왔다. 김 모(여·42) 씨는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평소보다 30분 일찍 집에서 나왔다. 이번에는 부산 시민을 위해 제대로 된 행정을 펼칠 수 있는 후보가 뽑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센터에선 대기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부산지방법원을 비롯해 변호사 사무실 등이 위치한 거제동 법조타운 인근 거제 1동 주민센터에는 점심 시간 투표하려던 직장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1층 복도에선 점심 휴게시간 민원 업무 대기 중이던 주민과 한데 뒤섞여 북새통을 이루는 촌극이 펼쳐졌다. 주민센터를 찾은 박 모(48) 씨는 “선거철만 되면 길거리에 나타나 주민에게 한 표를 당부하는 읍소 전략을 펼치는데 평소에도 주민에게 다가가는 일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소에서는 지난 대통령 선거 때와 달리 투표용지가 많아 당황하는 유권자가 많았다. 사전투표 첫날 큰 혼선은 없었지만 투표용지에 새겨진 후보들을 일일이 확인하려는 유권자가 자주 눈에 띄었다. 노 모(61) 씨는 “투표용지가 많아 헷갈렸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꼼꼼히 살펴봤지만 도장 찍느라 정신 없었다. 공보물에 적힌 것처럼 실천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투표를 못하고 발길을 돌린 유권자도 있었다. 이 모(43) 씨는 “민원 업무를 위해 주민센터에 들렀다가 사전투표소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한 표를 행사하려 했지만 신분증을 안 챙기는 바람에 투표를 못했다. 다음 주 선거일에 꼭 신분증을 지참해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투표자는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등 본인확인이 가능한 신분증을 지참하고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반드시 투표소 내부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투표율은 9.2%로 집계됐다. 총 유권자 4430만 3449명 중 407만 4592명이 투표를 마쳤다. 같은 시간대비 투표율은 2018년 실시된 제7회 지방선거(7.9%)보다 1.3% 포인트 높으며 2020년 제21대 총선(10.9%)과 지난 3월 실시된 제20대 대선(15.8%)보다는 각각 1.7% 포인트, 6.6% 포인트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16.0%)이었고 가장 저조한 곳은 대구(6.3%)였다. 부산은 8.4%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