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문학관 사당 문화공간 등에 마련된 이색 투표소가 유권자의 눈길을 끌었다.

부산 동래구 이주홍문학관에서 투표가 진행되는 모습. 김진룡 기자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1일 6.1 지방선거 본투표가 부산 내 총 918곳의 투표소에서 실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문학관 사당 문화공간 등에 투표소가 마련돼 유권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부산 동래구에 위치한 이주홍문학관에는 온천제1동 제3투표소가 마련됐다. 투표소로 향하는 길부터 향파 이주홍 선생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문학관 내부에 투표소가 마련돼 유권자들이 투표하면서도 향파의 사진, 책 등도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인근 주민인 70대 A 씨는 “평소 자주 왔다 갔다 하는 곳인데 오랜만에 오니 색다르다. 문학관에서 투표하는데 책이나 사진도 그대로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동래구 충렬사 안락서원 교육회관에도 안락제1동 제3투표소가 꾸려져 투표하러 온 주민으로 붐볐다. 투표를 마친 주민은 충렬사 내부를 산책하면서 호국과 충절의 정신을 되새기기도 했다. 아이와 함께 이곳을 찾은 30대 남성 B 씨는 “투표 후 아이와 함께 충렬사를 산책하면서 임진왜란 때 부산지역에서 활약한 장군들의 이야기를 소개해줬다”며 “이런 곳에 투표소를 마련하니 아이와 함께 투표도 하고 역사 교육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수영구의 복합문화공간인 비콘그라운드에도 광안제3동 제3투표소가 꾸려졌다. 투표를 마친 주민들은 비콘그라운드 내 마련된 벤치에서 오손도손 모여 앉아 투표 후일담을 나누기도 했다. 60대 여성 C 씨는 “비콘그라운드에 있는 운동기구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이웃 주민들과 함께 투표한 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며 “서로 누구를 찍었는지 쉽게 이야기를 안 해 한바탕 웃었다”며 웃으며 말했다.

수영구 백호검도관도 수년째 투표소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도 남천제2동 제3투표소가 설치됐다. 이 밖에도 부산 내 음식점, 목욕탕 주차장, 화장품 가게 주차장 등에도 투표소가 마련돼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러 온 유권자의 발길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