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물난에 일각선 유보론 거론

국민의힘이 부산 북강서갑, 경남 양산을, 김해갑 등 낙동강벨트 3곳에 대한 당협(조직)위원장 선임 절차에 들어간다. 세 곳은 전직 위원장의 공직 임명과 지방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곳이다. 차기 총선 부산 울산 경남(PK) 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지역이어서 어떤 인물을 낙점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13일부터 낙동강벨트 지역 3곳을 포함해 국회의원 선거구 28곳의 조직위원장 공모에 들어간다고 12일 밝혔다. 공모는 17일까지다. 낙동강벨트는 선거 때마다 민주당의 공세가 거센 곳이어서 빨리 조직을 안정시켜 총선 준비에 돌입하려는 포석이다. 하지만 고심도 커진다. 적임자를 찾을 수 있느냐는 문제 때문이다. 당협위원장을 선임하는 3곳의 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재선 이상으로 정치적 중량감이 상당하다. 그런데 이 곳의 당협위원장 희망자들은 광역의원이나 기초의원을 했던 지역 인사가 대부분이다.

나동연 전 위원장의 양산시장 당선으로 공석이 된 양산을에는 이상정 양산시의회 의장, 이장호 시의원 등이 공모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태용 김해시장 당선인이 맡았던 김해갑 위원장에는 권성동 원내대표 측근인 권통일 보좌관이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식 전 위원장의 보훈처장 임명으로 비게 된 북강서갑 위원장은 손상용 전 부산시의원 등이 노린다. 이들이 민주당 전재수(북강서갑) 민홍철(김해갑) 김두관(양산을) 의원의 대항마가 될 수 있느냐에 당 안팎의 회의론이 없지 않다. 이들을 배치하면 ‘새피 수혈’의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것도 국민의힘의 고민이다.

이들을 배제하기도 쉽지 않다. 당의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영입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탓이다. 그렇다고 ‘관리형 위원장’을 선임했다가 총선 때 교체하면 가뜩이나 쉽지 않은 지역에서 내분을 가중시킬 수도 있다. 인접 지역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는 ‘조기 선임론’과 ‘유보론’이 팽팽하다. 한 의원은 “새 위원장은 총선에 내보낼 인사로 찾아야 한다. 시간을 두고 사람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의원은 “사람을 찾다가 조직을 정비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칠 수 있다. 공모를 받으면 그중에서 적임자를 선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원외위원장 선임이 국민의힘에서 벌어지는 당 주도권 다툼과 맞물려 결정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