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없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회견(도어스테핑)이 8일 오전 8시 56분 4분간 재개됐다. 이날 윤 대통령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징계와 관련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면서 취재진이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이 대표에 대한 징계처분(당원권 정지 6개월)에 대해 묻자 “국민의힘 당원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다”고 답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하지만 윤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당무에 대해 언급하는 게 적절치 않다. 당을 수습하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당으로 나아가는데 대통령의 언급이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윤 대통령은 “당의 의원들과 당원들이 힘을 합쳐 어려움을 조속히 잘 극복할 것을 기대한다”고 대답했다.

앞서 국민의힘 윤리위는 8일 새벽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받는 이 대표에게 품위유지 의무 위반을 이유로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처분을 내렸다. 당 대표가 징계를 받은 것은 전례가 없으며, 정지 효력 즉시 발휘에 따라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징계를 납득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 가처분이든 재심이든 모든 조치를 하겠다”며 대표직에서 물러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이 대통령은 전날 재정전략회의에 이어 민생경제회의를 첫 주재한다. 각오를 묻는 취재진에게 이 대통령은 “전세계적으로 경제위기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공공 부문의 긴축은 불가피하다. 긴축을 해서 어려운 분들을 더 두텁게 지원하고 국가의 성장동력에 대해서는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은 또 “어제 재정전략회의에서는 미래의 성장동력인 교육, R&D, 지출 구조조정 등에 대해 논의했다. 오늘은 민생문제, 생필품 가격 등 물가 관리에 대해 이야기 할 예정이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내각 전체가 모인다. 앞으로는 필요한 장관들만 오겠지만, 오늘까지 비상한 각오를 다 함께 다질 것이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사임과 관련해 “저도 뭐 나토때 뵀는데 굉장히 다이내믹한 분이었다”면서도 “영국 내부 상황에 대해서는 챙겨보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

김건희 여사 비선 논란과 관련해 민감한 질문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6촌 친인척이 나토 수행 때 공군 1호기에 탑승한 것은) 대변인이 이미 말씀 드렸다. 뭐 친척 문제 거론하시던데 제가 정치를 처음시작할 때부터 이마 캠프와 당사에서 공식적으로 함께 선거 운동을 해온 동지”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