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가 창설 61년만에 부(部)로 승격되면 박민식 보훈처장이 초대 장관의 영예를 안을 가능성이 커지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훈처가 보훈부로 승격되면 인사청문회를 새로 하느냐’는 질문에 “그럴 것 같다”며 “이미 장관급 예우를 받고 있었으나 보훈부로 되면 새로운 권한이 생기고 국무위원이 되기 때문에 당연히 그 시점에서 박민식 보훈처장이 그대로 (장관으로) 가면 청문회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61년 군사원호청(차관급)으로 출발한 국가보훈처는 정부에 따라 그 위상이 달라졌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장관급으로 격상되면서 승격이 추진됐지만 무산됐고, 이명박 정부인 2008년 다시 차관급으로 낮아졌다. 2017년 문재인 정부 때 다시 장관급으로 격상됐지만, 부 승격은 이루지 못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연내 정부조직법 통과, 내년 초 승격을 목표로 하는 분위기다. 박민식 처장은 지난 주말 언론 등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국가보훈부 승격에 마음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박 처장은 “보훈부 승격은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의 격상이며, 대한민국의 정체성 확립과 국민통합 기반의 격상”이라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사명이 됐다”고 강조했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70주년 재향군인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국가보훈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