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하람 “윤핵관 손에서 국힘 지키겠다”
- 황교안 “단식·삭발·험지출마 나만 해봐”
- 당권주자들 총선 승리이끌 적임자 강조
- 당 안팎 의혹 놓고 친윤-비윤 신경전도

전날 제주에 이어 14일 부산을 찾은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저마다 자신이 총선 승리로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최근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각종 논란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가 하면 ‘윤핵관’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14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 센터 5층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성공유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왼쪽 일곱 번째부터 당권주자로 나선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후보.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김기현 후보는 최근 불거진 ‘대통령 탄핵’ 발언 논란에서 비껴서며 정책 제시에 방점을 찍었다. 울산시장 재직 경험을 언급하며 ‘일 잘하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내년 총선을 이기려면 민생을 알아야 한다. 문재인 정권이 5년 만에 심판을 받은 결정적인 이유도 민생이었다. 부동산 폭등, 세금 폭탄에 일자리까지 없어지면서 심판받은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국민이 등따시고 배부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특히 “부산 5선 조경태 의원과 만나 손잡고 김기현을 대표로 만들자고 합의봤다”며 “대선 과정에서 대선 후보와 당 대표가 시끄러웠는데 통합한 사람이 누구냐. 통합은 내가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지금까지 7번 고소·고발을 당하고 싸우다가 국회에서 징계도 받았다”며 “싸움도 싸워본 사람들이 하는 것이다. 싸움도 내가 전문”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후보는 “누구보다 대통령의 성공, 정권의 성공이 절박한 사람이 바로 저”라며 “세상에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지 않는 여당 대표도 있나”며 김 후보의 ‘대통령 탄핵’ 발언 논란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당 대표 후보라면서 탄핵 운운하며 흑색선전으로 당의 분열과 위기를 조장하면 안 된다. 그런 사람은 당 대표 후보 자격이 없다”고 김 후보를 직격했다. 안 후보는 수도권 대표론과 중도 확장성을 강조했다. 그는 “당 대표는 내년 총선 승리를 끌어낼 비전을 밝혀야 하고, 누구인지 국민이 알 수 있어야 한다. 자기 것도 없이 어딘가 기대고 얹혀사는데 거대한 더불어민주당과 싸워 이기는 건 어림없다”며 “수도권에 이기기 위해서는 확장성이 있어야 한다. 기득권을 버리고 변화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하람 후보는 친윤(친윤석열)계를 겨냥, “윤핵관의 손에서 지켜내고 총선에서도 승리하는 국민의힘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천 후보는 “부산에서 시작해 제 지역구인 순천에서 마무리된 임진왜란 이야기가 떠오른다. 임진왜란 이후 조선은 공신록을 쓰게 되는데 누가 봐도 문제가 많았다. 목숨을 걸고 싸운 의병장은 무시당한 반면 왕의 옆자리를 지켰다는 이유로 말단 문관, 내시, 간신배의 이름이 등장한다”며 윤핵관을 비판했다. 그는 “임진왜란 이후 벌어진 병자호란에서는 의병 저항이 임진왜란만큼 많지 않았다. 공을 세울수록 의심받고 목숨 바칠수록 반란을 획책했다며 처벌하고 죽이는 나라에서 누가 싸우겠나”며 “보수가 처한 위기의 핵심이 바로 이거다. 보수를 위해 나가 싸우는 건 무모한 짓이라는 것이다. 당 대표가 되면 이런 현실을 바로잡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교안 후보는 나머지 세 후보가 훌륭하다면서도 “아직 당 대표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황 후보는 “국민은 막무가내 불의에 맞서서 싸우는 강한 정당을 원한다.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려면 거대 야당의 횡포에 맞서 강하게 싸워야 한다. 단식도, 삭발도, 험지 출마도 모두 나만 해봤다”며 “평생을 종북좌파와 싸우고 무찌르기 위해 노력했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힘을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