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재창당 전국 대장정의 일환으로 15일 부산을 찾았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원전 내 고준위핵폐기장 건설, 가덕신공항 등 부산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가덕신공항 건설계획안에 대해선 “거대한 사기극이거나 부실 둘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5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하송이 기자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째 부산 고용률은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실업률은 증가세다. 2015년 이후 10만3000명의 청년이 부산을 떠나면서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며 “박형준 시장은 부산시민들의 고통에 눈감고 중앙정치의 지방 홀대와 예산축소에 무대책·무책임이다. 지역화폐, 지역상권 활성화 예산을 4분의 1 수준으로 삭감했다”고 지적했다.

원전과 관련해선 일본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바다를 맞대고 있는 부산 수산업에 타격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이 대표는 “고리2·3호기, 신고리 1~6호기가 집중된 부산의 시민들은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겪으며 근본적인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에너지 전환을 서두르지 않는다면 고준위핵폐기장 문제까지 위험만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14일 국토부가 발표한 가덕신공항 건설안에 대해 “황당한 발표”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13조7000억 원이 들어가는 초대형 국책사업계획이 고무줄처럼 줄어들었는데 구체적인 계획고 설명도 없다”며 “2030세계박람회 유치가 윤석열 정부와 박 시장의 정치적 치적 쌓기를 위해 절실하다 하더라도 너무하다. 누군가는 이 헤프닝에 대해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엔 부산진구 서면에서 정당연설회를 열고, 이어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하송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