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지난 2일 입국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3일 서울에서 정·재계와 다각적인 접촉을 하며 부산엑스포 유치 열기를 느꼈다.

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성공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된 뒤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장인 파트릭 슈페히트 행정예산위원장과 실사단이 국회의원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퇴장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연일 대립각을 세우던 여야는 이날만큼은 실사단이 참관한 가운데 국회 본회의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성공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는 초당적인 모습으로 유치에 힘을 실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오후 실사단 환영 만찬을 청와대 상춘재에서 주재하면서 강한 유치 의지를 전했다.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는 국내 일정 첫날인 이날 ‘총론(Political Unity)’이라는 주제에 맞춰 실사단과 정·재계와의 만남을 마련했다. 4일부터 시작되는 부산 현지실사에 앞서 국내 정치권과 재계가 부산엑스포가 성사되면 얼마나 밀도 있는 지원에 나설지 등을 실사단이 가늠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실사단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이창양 산업통상부 장관 면담,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의 1차 프레젠테이션(PT)에 이어 유치위 민간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주재 경제인 오찬 일정을 소화했다. 오후에는 박진 외교통상자원부 장관을 면담한 뒤 국회로 이동해 본회의에서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되는 과정을 지켜봤다.

실사단은 이어 청와대 상춘재에서 윤 대통령, 김건희 여사와 함께 환영 만찬을 했다. 윤 대통령은 실사단에게 환영과 감사를 표하며 “정부는 민간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세대가 더 나은 세상을 꿈꾸고, 세계시민이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진심을 다해 펼쳐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의 ‘부산 이니셔티브’를 거론하며 대한민국의 적극적인 기여 의지도 강조했다.

만찬 메뉴에는 완도산 전복, 봉평 메밀, 부산 해삼과 대구, 제주산 한라봉 등 전국 각지의 식재료가 동원됐다. 만찬주 역시 파트릭 슈페히트 BIE 실사단장의 국적(독일)과 BIE 소재지(프랑스)를 감안해 각 나라의 와인이 제공됐다. 만찬에는 부산엑스포 홍보대사인 성악가 조수미 씨가 참석해 힘을 보탰다.

윤 대통령은 만찬을 마치며 “현지실사를 통해 한국과 부산의 엑스포 개최 역량과 함께 차별화된 경쟁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에서 머무는 동안 한국의 맛과 멋을 충분히 만끽하시길 바란다”는 인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에 영어로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라며 인사를 마쳤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모든 정부 기관은 실사단의 방한 일정 지원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하는 등 실사단 대응에 각별한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