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남 패배 이채익 의원 책임론
- 상반기 ‘현미경감사’ 대상 가능성
- 김진태 산불 당시 골프의혹 조사
- 징계 논의 등 리스크 차단 ‘고삐’

‘김기현호’ 출범 한 달 만에 치러진 4·5 재보궐 선거 참패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국민의힘 텃밭인 울산시교육감 선거와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패하자 총선 1년을 앞두고 당내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대표는 최근 사석에서 “시·도당 조직이 완전히 망가졌다, 이대로는 총선 못 치른다”며 조직의 전면 쇄신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 대표는 오는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취임 후 첫 전국 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 소집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군기잡기’에 나설 모양새다. 이 자리에서도 조직 쇄신과 기강 확립을 위한 강도 높은 경고의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당 내부에서는 텃밭인 울산 남구의원(옥동 신정4동) 재보궐 선거 패배를 두고 해당 지역구인 이채익(울산 남구갑, 3선) 의원의 책임론이 거세게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이 낙선한 신상현 남구의원 후보를 공천한 책임자기 때문이다.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덕중 남구의회 의원은 일찌감치 1월부터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전에 뛰어 든 반면, 국민의힘 신상현 후보는 2월 말이 돼서야 공천을 받았다.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는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최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때부터 오랜 기간 선거준비를 해왔던 인물인데 비해 국민의힘은 정치 신인을 2월 말이 돼서야 공천해 인지도나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많이 약했다”며 “많이 늦은 감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재보궐 선거는 투표율이 낮은 선거다 보니, 민주당의 적극 투표층 비중이 높은 것도 한몫 했다”고 분석했다.

당 지도부는 시당을 거치지 않고 이 의원을 직접 문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상반기 중에 전국의 당원협의회를 대상으로 당무감사를 준비 중인 가운데 이 의원의 당협이 현미경 감사 대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당무감사 결과를 총선 공천의 평가 지표로 활용하는 만큼 이 의원 입장에선 상당한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의원은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울산은 옛날부터 노동자의 영향력이 상당한 지역”이라며 “이번 선거 표심은 윤석열 정부의 반노조 정책이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와 함께 ‘내부 리스크’ 차단에도 고삐를 바짝 당길 태세다. 김 대표는 앞서 연달아 설화에 휘말린 김재원 조수진 태영호 최고위원을 공개 경고한 데 이어, 김진태 강원지사가 산불 상황에서 골프 연습을 하고 술자리를 가졌다는 보도와 관련해 진상조사를 지시하고 사안의 경중에 따라 책임을 묻는 조치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 사안은 공석인 윤리위원장 인선이 마무리되는 대로 구체적인 징계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당 관계자는 윤리위원장 인선과 관련,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당연히 외부 인사를 우선 검토하고 있다”며 “총선 국면에서 ‘벌점’을 매기는 게 부담이 적지 않은 만큼 김 대표의 ‘일벌백계’ 기조를 이해하고 시의적절한 결정을 단행할 수 있는 도덕성과 배포를 겸비한 인물을 신중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