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당 “부적절한 말” 진화 나서
- 지역 국힘, 시의회서 규탄대회
- ‘수도권 이기주의’규정해 맹공

“잼버리 대회 파행으로 2030엑스포 부산 유치는 사실상 물 건너 갔다고 본다”는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원내대변인 발언 여파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부산 민주당이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산업은행 부산이전에 이어 엑스포 유치까지 부산의 주요 현안마다 중앙당이 찬물을 끼얹으면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물론 부산시당까지 연일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어 부산 민주당의 총선 준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국민의힘 부산지역 국회의원과 시의원,구·군의원이 14일 부산시의회 앞에서 ‘민주당 부산엑스포 망언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봉민 시당위원장을 비롯해 김도읍 김희곤 박수영 백종헌 정동만 등 현역 국회의원 6명이 참석했다. 이원준 기자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14일 부산시의회에서 ‘민주당 부산엑스포 망언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봉민 시당위원장을 비롯한 부산 국회의원 6명과 부산시의회 의원, 구·군의회 의원 등 70여 명은 성명을 통해 “사죄는커녕 막말을 쏟아내는 민주당 행동은 이재명 대표의 속내 아니냐”며 “이 대표가 직접 망언에 대해 책임 있는 사죄와 답변을 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부산을 떠나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소속 부산 의원들은 이르면 이번 주 중 김 대변인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이다.

특히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이번 사태를 ‘수도권 이기주의’로 규정하고 산은 부산이전 이슈까지 묶어 공세를 확대하고 있다.

전봉민 시당위원장은 “민주당은 사실상 행정절차가 마무리된 산은 부산이전에 대해서도 관련법 개정을 가로막아 국가균형발전을 염원하는 부산시민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비판했다.

부산 민주당은 발언 논란이 불거진 지 4일 만에 성명을 내며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잼버리 파행에 따른 국격 훼손을 토론하는 과정에서 나온 김한규 의원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전재수 의원도 “(엑스포 유치가 물건너 갔다고) 단정적으로 말한 건 경솔하고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기회가 되면 사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김 대변인의 발언이 정쟁화되는 것은 경계하며 역공에 나섰다. 서은숙 시당위원장은 “정부는 물론 여야가 힘을 합쳐서 엑스포를 유치해야 하는 만큼 잼버리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이번 일을 정쟁으로 몰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엑스포에 대한 논란 자체가 엑스포를 유치하는데 결정적인 하자가 될 수 있다. 부산 민주당 의원는 엑스포 유치에 집중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부산시당은 시·도당 가운데 처음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총괄대책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오염수 대응에 화력을 집중한다. 부산시당은 지난 12일 중앙당 총괄대책위원장인 우원식 의원과 부산 지역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위 발대식을 열었다. 오는 18일에는 중앙당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홍보차량이 부산 전역을 순회하며 여론전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