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유일한 인공위성이었던 ‘광명성 3호’ 2호기가 소멸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를 방문한 북한 김정은(왼쪽에서 세 번째) 국무위원장이 전투기를 살펴보는 모습. AFP 연합뉴스

16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우주군사령부가 운영하는 전 세계 위성 정보 서비스 ‘스페이스-트랙’에 광명성 3호 2호기가 낙하 후 소멸 상태로 나타났다.

소멸 처리된 시간은 협정세계시 기준 지난 13일 오전 4시49분께였다. 정확한 대기권 재진입과 소멸 시점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북한은 2012년 12월 12일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발사해 광명성 3호 2호기를 발사했다. 북한이 처음으로 인공위성이라 주장한 기기다.

2016년 북한이 발사한 광명성 4호 위성이 지난 7월 낙하 소멸한 지 두 달 정도 만에 광명성 3호 2호기도 소멸하면서 북한이 운영 중인 인공위성이 하나도 없게 됐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북한의 위성 개발에 얼마만큼 적극적으로 나설지도 관심사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3일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에서 북한 위성 개발을 도울 것이냐는 질문에 “그래서 우리가 이곳에 온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 위원장이 정찰위성을 두고 “최우선적인 국방력 강화 정책”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러시아와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위성 개발 협력을 밝힌 만큼 신속한 공조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북한은 지난 5월과 8월 군사 정찰위성 1호기를 발사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오는 10월에 다시 발사하겠다고 예고했다.